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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섭 선생님 모시면서 임긍수 선생님께

鄭宇東 2 747
 
한 보름 지나면 우리민족의 큰 명절 추석 한가위입니다.
이지러짐 없이 꽉 차고 두리뭉실하여 원만한 그 보름달에 소원을 빕니다.

임 선생님과 함께
우리가곡을 부른 그때의 차서 넘친 그 성황과 뜨거운 그 열기를 떠 올리면서
원로 작곡가 최영섭 선생님을 이달 9월 우리가곡부르기에 모시면서
나에게는 다시 한번 그러한 성황과 열기를 맛보고 싶다는 바램이 있습니다.

외국인들도 자주 부르는 국민가곡 < 그리운 금강산 >은 물론이려니와
내가 좋아하는 조병화 시인과 최선생님이
인천에서 서울의 학교들로 통근 통학하며 나눈 끈끈한 정리에서
N 피아니스트와의 애련을 조시인이 하소연하는 시로 < 추 억 >을 남겼기에
초기에 작곡된 잊지 못할 노래가 되었다는 소회의 글을 어디서 읽었고
친구의 결혼을 위하여 <사랑의 날개 >를 작곡하여 축하해 준 선생님의 우정과
혜원 김명희 시인으로부터 자기 시
< 낙엽을 밟으며 >에 최선생님은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 보는 노래로 작곡한
가곡이기에 소중히 여긴다고 들었습니다.
누가 이러한 노래들을 불러서
최영섭 선생님을 기리고 위로하여 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임선생님께 좋은 방책을 여쭙고자 염치불고하고 감히 이 편지를 씁니다.

최영섭 선생님을 첫날 권혁민 사장과 만났을 때
최선생님은 많은 사람이 오기보다
자기의 노래를 진정으로 좋아하는 사람들과 즐겁게 노래하면 된다 하셨지만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선생님의 열성팬이나 찬양자가 많이 오기를 바랍니다.


최영섭 선생님은 지금까지 300여곡의 가곡을 작곡하였고
다른 여러 작곡가의 800여 작품을 오케스트레이션 하셨는데
최선생님을 두번째로 만나 추천곡 악보를 건네 받는 이 때에도 악보지원을
요청하는 전화에 흔쾌히 승락하시면서 약속일 아침에 악보지참을 상기시켜
주기를 당부하며 안전장치까지 마련하는 엄정함을 보이셨습니다.

최선생님을 이번에 만나면서 특히 내게 인상 깊은 일은
선생님께서는 경위 바르시게도 자기를 위해 애 쓰주는
" 내 마음의 노래" 에 조그마하지만 고마운 징표라 하시면서
선생님의 작품을 정리한 최영섭 가곡선 1 - 7 까지 이빠짐없이 온전한 한질을
주시기에 귀중한 자료로 값지게 활용하며 길이 보존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지난 이야기이지만 몇년 전
한국음반저작권협회로 최영섭 선생님을 이용수선생과 찾아 뵈웠을 때
고진숙 선생님과 신귀복 선생님도 자리에 함께 해 주시고
한국동란 즈음의 마산 문화풍토에 관한 각가지 추억담을 풀어 놓으셨습니다.
그시절 내 고향 합포만의 마산에는
가고파 10연작시조를 쓰신 노산 이은상 선생님이 계셔서
김동진 선생님을 만나 우리나라 제1 명가곡 < 가고파 >가 탄생될 수 있었으며
우리 모교 마산고등학교에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 꽃 >의 시인 김춘수 선생님이,
동백림사건으로 해외에서 활동하다 귀국도 못하신 작곡가 윤이상 선생님이,
唐詩의 번역과 보급에 공이 크신 이원섭 선생님들이 계셨기에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이야기의 재미에 홀딱 빠지면서도
마산으로 가고파하실 김동진 선생님과 이 분들을 모시는 서원을 세웠습니다.

김성태 선생님은 1세기에 가까운 아흔여덟이시고
김동진 선생님은 1세기에 다섯해 모자란 아흔다섯이시니
이젠 기운이 쇠하셔서 먼 곳으로의 거동이 어려우시니
음악인들이 주선-계획 안하면
우리 아마추어 내 마음의 노래가
매월하듯이 전과 같은 규모로, 조촐하더라도 정성을 다해
"서울에서 여는 가고파 음악회"를 가질까 합니다.

톡 까놓고 말하면
가고파로 한몫 톡톡히 보는
마산시장은 김동진 선생님께 감사하는 잔치를 벌이어 기리고 위로해야 합니다.
마산시가 안하면 마산출신 몇몇이라도 나서서 김동진 선생님을 모실라 캅니다.
임긍수 선생님을 비롯하여 뜻 맞는 분들께서 도와 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자신을 발전시키고 나라 지키기에 뜻둠은 忠誠하는 마음이요
어른을 공경하고 어린이를 사랑함은 孝悌하는 마음이요
외롭고 곤고한 사람을 위로하고 돌봄은 仁慈한 마음이요
스승에게 배워 제자에게 전승함은 義理 지키는 마음이요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말갛게 행동함은 禮節의 마음이요
반성하며 허물을 줄이고 시혜를 널림은 智慧로운 마음이요
입의 말과 몸의 행동을 일치하게 하는 것은 信用있는 마음이요
어려움에 도전하여 목표를 이루어 냄은 勇氣있는 마음입니다.
살 맛나는 좋은 사회를 이루기 위하여 
우리가 아는 이런 덕목(德目)을 늘상 챙기고 함양함은 물론
무엇보다도 용맹정진하며 몸소 행동으로 옮겨 실천할 것이 절실합니다.






 
 
2 Comments
이종균 2007.09.22 12:40  
  여러가지로 수고 많으십니다.

누군가의 희생과 봉사를 발판으로 하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발전하지 못한다는 진리를 다시금 되새기게 합니다.

나날이 새로운 가곡이 나오고 있는 현실에서
"가고파"는 그 나이로 보아 고전이라 할 수 있겠으나
누구도 잊을 수 없는 명가곡 아닐까요?
산골에서 태어난 저도 남쪽 바다를 고향처럼 좋아합니다.

누가 알거나 모르거나, 보거나 안보거나
어려움에 도전하여 그 뜻을 이루어 내시려는
국장님께
마음의 박수를 보냅니다.
김메리 2007.09.28 21:30  
  국장님~~저두 마음의 박수를 힘껏 쳐드립니다~~쫙쫙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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