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원 풍경
이용원 풍경
형광등을 밝혔어도
오히려 답답한 동네 이용원
젊은 손님 모두
미장원에 빼앗기고
늙은이만 드문드문 찾아와도
천직이라 이를 지킨다는
염색으로 백발을 가린 이용사,
그를 깍듯이 사장님이라 부르던
고운 때 가신 중년의 여인,
그녀의 손에 들린 시퍼런 칼날이
쓰윽 쓰윽 핏줄 솟은 목 줄기를 스쳐도
저리도 안락하게 코를 고는 손님,
그들 사이엔
오랜 동안 믿음이 맺혀있다
겨자씨 한 알만큼만
마음속에 있어도
명하여 산을 옮긴다는 그런.
형광등을 밝혔어도
오히려 답답한 동네 이용원
젊은 손님 모두
미장원에 빼앗기고
늙은이만 드문드문 찾아와도
천직이라 이를 지킨다는
염색으로 백발을 가린 이용사,
그를 깍듯이 사장님이라 부르던
고운 때 가신 중년의 여인,
그녀의 손에 들린 시퍼런 칼날이
쓰윽 쓰윽 핏줄 솟은 목 줄기를 스쳐도
저리도 안락하게 코를 고는 손님,
그들 사이엔
오랜 동안 믿음이 맺혀있다
겨자씨 한 알만큼만
마음속에 있어도
명하여 산을 옮긴다는 그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