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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바다

사은 1 856






  • 침묵(沈默)의 바다 / 사은



    내가 얼마나 낮아저야 당신의

    그 자리에 닿을 수 있을까요



    고요한 새벽 바다ㅡ

    당신 앞에 말없이 앉았어도

    바람 소리만 내 귓전에서

    세월을 호흡하듯 윙 윙 거리네요



    내 맘이 얼마만큼 고요해져야

    당신의 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요



    예배당에 홀로 앉아 묵상하는

    침묵의 바다 위로ㅡ

    모래 같은 상념의 먼지들만 아픔처럼

    서투른 나의 묵상의 자리에 쌓이네요



    내가 얼마만큼 당신의 침묵 속으로

    침전(沈澱)해야

    당신을 닮은 조약돌이 될 수 있을까요



    나는 지금 침묵의 깊은 바다에서

    당신의 순수(純粹)를 호흡하고 싶어요



    찰거머리 같은 성난 파도에 닳고닳아서

    나는 조약돌처럼,

    당신의 침묵 속으로 자꾸만 안기고 싶어요.




    2002년 늘 푸른 제주에서 謝/恩/金/光/善





1 Comments
임승천 2003.11.11 04:32  
  고요함 속에 다가오는 그 분의 임재, 침묵 속에 만나는 주님의 음성과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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