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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벨이 천둥과 이중창을 부른다

김형준 0 780
오지 말아라, 제발
더 이상 너의 말을 듣고 싶지 않다.
걸지 말아라, 제발
진심이 멀리 가서 빈 채로 서있다.
아닌데도 받고 싶지 않다.
클래식이 아니라 락으로 들리는 전화벨
차리리 힙합의 신음소리를 내어라.

기를 쓰고 멀리 가버린 네게
이젠 말라 비틀어진 뿌리 죽은 나무되었다.
밀물따라 오더니 썰물과 떠나 버린 너
물을 다시 찾는데 너는 다른 해변으로 향했다.
맑고 고요한 작은 만(灣)에서 함께 놀자 했더니
검고 거칠은 바다 속으로 홀로 떠나 버렸다.
전화벨이 천둥과 이중창을 부르다 싸움이 붙었다.
여전히 둘이서 누가 더 큰 소리내나 맞짱을 뜨고 있다.

아직은 무승부이다.
우습다, 전화벨과 천둥이 노는 꼴이.
싸우는 소리도 가끔은 발성이 제대로 된 하모니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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