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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 아! 터져나오는 그 환희의 소리

김형준 0 863
나는 알게 되었다.
활짝 핀 꽃의 아름다움 보다
작은 몽오리가 더욱 더 귀엽고 앙증스러움을....

늘 무엇엔가 쫓기듯이 살아가는 인생.
시간이 어디로 다 가버리는 지도 모르고 하루 하루를 산다.
시간의 도둑이 모모의 세상에서 몰래 찾아온 것일까.

목련이 몽오리를 만들어 내면서
나는 다시 눈꽃이 피어나는 것을 보았다.
눈꽃 속에서 '순수'와 '평화'를 품을 수 있었다.
눈은 오지 않지만, 눈이 꽃을 피우지 않은 시간이지만
어느 두메산골 오염이라곤 찾아 볼 수 없는 곳에서 피어나는
그 눈꽃의 맛을, 향을, 모양을 나는 품에 안았다.

강원도 어느 깊은 산골에서 살다가 온듯 한 인상을 준다고 했던
그 사람의 느낌과 생각을 이젠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목련의 몽오리가, 아니 눈꽃이 새들이 되어 날아갈 채비를 할 무렵,
벚꽃의 몽오리가 아, 그토록 작디 작은 것들이
새의 노래를 부르며 내 마음 깊숙이 찾아들고 있다.
활짝 피기 전의 그 작고 여린 모습들,
꽃이 되었다가는 다시 열매로 돌아가는 그 몽오리 몽오리
버스 밖으로 보이는 그 작은 것들이 너무 사랑스러워
눈에 눈물이 고이고 있었다.

겨울과, 봄 그리고 여름이 공존하는 4월 초 어느 날
자연이 무엇을 이야기하려는 가에 대해 깨달을 수 있었다.
내 입을 열어 말하지 않아도, 노래하지 않아도,
내 생각을 열어 시를, 수필을 쓰지 않아도
자연은 내 옆에서 늘 아름다운 사랑의 노래를 부르고,
기쁨의 시를 쓰고 있었다.
언제나 그렇게 하고 있었다. 내가 의식을 하지 못했을 뿐이다.

이젠 조금씩 자연이 하는 말을 알아 듣기 시작하고 있다.
나도 그 자연의 일부이고
꼭 인간이 사용하는 언어가 아니더라도
자연 속에서만 존재하는 나는
자연이 전해주는 그 이야기를 듣고,
자연이 늘 부르는 그 노래를 함께 부르기 시작했다.

자연아! 널 사랑해
꽃아! 널 사랑해
잎새야! 널 사랑해
새야! 널 사랑해
바람아! 널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너희 모두를 사랑해.
날 사랑해 주어서 고마워!

나의 사랑의 표시로 다시 눈물이 흘러 나왔다.

모든 것이 기쁨이고
모든 것이 감사이고
모든 것이 사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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