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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와 닭과 눈

장미숙 4 1040
오리와 닭과 눈
      - 조류 독감 선포 후

                          장미숙

독감 걸리면 사형이다

법도 없는 이승에 남고싶지 않지만
추위와 외로움 엉켜 비비던 체온
눈감지 못한 채 싸늘히 묻히다니

불어 댄 확성기 바람
기침을 앞지르고
괜찮다는 변명 비누방울에 새겨
눈물 없이 던지는 시체의 무더기

급하게 닥친 생의 마감으로
말문 막은 언 무덤 속에서
부활한 언어들이 날아오른다

하얀 나비 떼
삐악삐악
세상 가득 날아다닌다

^**^
조류독감 선포 후 격심한 경기침체로 고심하는 사람이 늘어갑니다.
인체에 고기로 인한 직접적인 해가 없다하니
내마음의 노래 여러분!
고기도 맛있게 드시면서 즐거운 명절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 장미숙 절




4 Comments
오숙자.#.b. 2004.01.21 00:21  
  얼마전 뉴스에 비춰진 아기 오리들이
땅을 파고 비닐안에 천사같은 눈을 뜨고 멋모르고 있는
오리 새끼를 보고 마음이 아파서 얼른 화면을 돌렸지요
참 마음이 아팟답니다
그리고 조류 독감으로 인해 경제적 손실을 가진 분들에게도
모두 위로하는 마음입니다.
장미숙 2004.01.23 11:53  
  오숙자교수님!
아마 선생님과 제가 같은시간대의 뉴스를 보았다고 생각되는군요.
깜박이는 천사의 눈이 차가운 땅에 묻히니 얼마나 안타깝던지요.
설 지나고는 어두운 소식들이 말끔하게 걷히고
활짝 핀 소식들로 봄 맞이 준비를 하였으면 하는 소망입니다.
내마음의 노래 선생님들~  명절은 잘 보내셨지요?^^
김재란 2004.01.26 23:54  
  오늘도 뉴스에서 조류독감의 심각성에대해 들었지요,
몇몇 나라에선 사람들이 목숨을 잃기까지 했다네요
미숙님의 글을 보니 멀리 날아 도망 가지도 못하는 가엾은 닭, 오리, 거위등의 불쌍한 눈망울이 생각납니다, 생명이란 다 귀한거니까요

오숙자 교수님 안녕하세요
언젠가 귀한 답글을 주셨는데 제가 컴 실력이 부족해 감사하다는 말씀도 못드렸습니다, 이제 답글을 쉽게 쓸 수 있어서 참 좋으네요 ^^
늘 건강하시고 새해 더욱 다복하시기 바랍니다.
장미숙 2004.01.27 13:38  
  박재란 시인님께서 따스한 시선으로 함께 보아주시니
가엾은 영혼들에게 크게 위안이 될 거에요.
금년에도 건강하심으로 좋은 시 많이 창작하시어
언제나 행복한 마음 함께 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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