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 같은 사람으로
배경 같은 사람으로
권선옥(sun)
네가 서 있는 배경에는
배경 같은 사람들만 있었으면 좋겠네
해가 뜨고 해가 지는 곳에
말없이 서 있는 한 그루의 나무
달이 뜨고 달이 지는 곳에
말없이 피고 지는 한 송이의 박꽃
내가 앉아 있는 배경에도
그런 배경 같은 사람들만 있었으면 좋겠네
허리케인이 휩쓸고 간 황량한 적토 위에
태양을 등지고 서 있는 한 그루의 높은 나무
너는 그런 배경 같은 나무로 남았으면 좋겠네
한 줄기 빗금만 남은 그믐날 밤 적막 속에
가녀린 달빛으로 피고 지는 한 송이의 하얀 박꽃
나도 그런 배경 같은 박꽃으로 살다 지겠네
<2004.12.17.>
권선옥(sun)
네가 서 있는 배경에는
배경 같은 사람들만 있었으면 좋겠네
해가 뜨고 해가 지는 곳에
말없이 서 있는 한 그루의 나무
달이 뜨고 달이 지는 곳에
말없이 피고 지는 한 송이의 박꽃
내가 앉아 있는 배경에도
그런 배경 같은 사람들만 있었으면 좋겠네
허리케인이 휩쓸고 간 황량한 적토 위에
태양을 등지고 서 있는 한 그루의 높은 나무
너는 그런 배경 같은 나무로 남았으면 좋겠네
한 줄기 빗금만 남은 그믐날 밤 적막 속에
가녀린 달빛으로 피고 지는 한 송이의 하얀 박꽃
나도 그런 배경 같은 박꽃으로 살다 지겠네
<2004.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