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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움에 대하여 1

류순자 2 1134
팽나무 언덕 너머
저 황량한 지평으로 너는 떠나고

네가 없는 빈 자리에
어쩌지 못하고 머문 채

섬광처럼 마주쳤던 그 날의 마지막 눈빛만
이리 오래도록 품고 있다.

우리의 뜨거움은
회한 밖에 만들지 못하였다.
2 Comments
단암 2005.04.18 09:23  
  고운 시이군요. 저도 어쩔 수 없이 그날의 이별, 그날의 슬픔만 품고 사는 사람입니다.  회한은 이별과 슬픔의 떨어지지 않는 그림자입니다. 품어서 진주를 만드십시오. 
오숙자.#.b. 2005.04.18 10:07  
  유순자님,

멀리 떠난 님은 더욱 아름답다 라고 말합니다
그것은 그리움과 아픔이 너무 크기 때문에
위로의 말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끝내 먼 지평으로 떠남이
돌이킬 수 없다면
슬픔을 품고 품어
진주와 같은 寶鈺(보옥) 으로 만드셔요

아픔, 기쁨 모두가
언젠가는
아름다움으로 治換 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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