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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스타 '피디수첩'

동녘새벽 4 894
어제 2005년 7월 19일 엠비씨의 화요일 프로그램인 `PD수첩`의 주제는 `대법원, 인권의 보루인가?`였다. 시청소감은 결론적으로 대법원은 지금껏 특히 약자의 인권의 보루이기보다는 인권유린의 장본인이었다는 씁씁한 느낌이었다. 동시에 다시금 피디수첩의 뛰어난 가치, 곧 한국현실의 핵심을 밝혀내는 횃불로서의 고유한 몫을 잘 해내고있음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대한민국이 존재하는 한 최후의 순간까지 살아남아야 할 방송프로그램을 하나만 든다면 그것은 바로 엠비씨의 `PD수첩`일 것이다. 피디수첩이여, 영원히 건투할지어다!

어제의 피디수첩은 사회적 갈등문제에 대한 대한민국의 최종적인 공식해결사인 대법원이 `제도적 폭력`(이세중 전 대한변호사협회 회장의 말)의 국가적 기관으로서 역기능을 수행해왔음을 드러냈다.
인간사회에서 이해관심이 충돌하는 어떤 문제상황에서 문제해결의 지침이 되는 것으로 1) 여론, 2) 상식 또는 도덕률, 그리고 3) 실정법을 들 수 있다. 실정법은 국가의 공식적 최고규범이고 이 규범을 현실적 이해관심의 다툼에서 적용하여 그 옳고그름을 최종적으로 판단하는 국가기관이 대법원이다. 따라서 대법원의 구성원인 대법관과 대법원장이 재판판결을 통해서 내리는 실정법의 해석은 곧 국가적 정의의 기준이 된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대다수의 대법관들의 지금까지의 정의관은 국민들의 그것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정의롭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다른 경우에서도 같은 느낌을 받지만 오히려 대법원이 존재하지 않은 상태가 더 바람직하지 않은가 하는, 대법원의 존재의의에 대한 의구심을 자아내게하는 실정이다.
대법원은 자신이 최고의 법적 판단의 권위자임을 자처하기 전에 대법원을 심판하는 국민적 판단의 주체로서의 기능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는 엠비씨의 피디수첩이 대법원을 감시하고있음을 명심하기 바란다.
4 Comments
김경선 2005.07.20 10:15  
  가곡사랑에서도
좋은 글을 남겨 주시던 그 분?
저는 배주인님과만 가족인가 했더니
내마노가족이시네요.
 내마노식구들의 눈과 귀는
피디수첩보다 더 예리하고 지혜로운
도구가 되리라 믿어집니다.
 
동녘새벽 2005.07.20 16:55  
  아직 직접 뵐 기회가 없었지만 사진이나 글로만 자주 뵐 때마다 친근감이 들고 존경스러운 김 원장님, 반갑습니다.
근데 저는 배주인님과는 친가족이 아닙니다. 그냥 내마노의 가족이죠: 김 원장님과 함께 말입니다.
어제 저녁 늦게 시청한 피디수첩은 정말 아주 중요한 주제를 다룬, 특별한, 그러나 비극적 침울함의 뒷맛을 남긴 시간이었다고 생각됩니다. 대한민국의 법적 정의의 수준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저열하고 치욕적인 사법부의 현주소를 가늠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저는 우리나라의 대법관들이 그렇게도 어리석고 비굴하고 꽉막힌지를 몰랐었지요: 참으로 개탄을 금치 못할 현실입니다.
저는 우리 인간의 인지적인 측면과 정서적, 도덕적 측면은 서로 밀접하게 연관돼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대법관들, 곧 최고의 법관들이 법의 정의를 바로세우기는 커녕 불의의 판결을 주저없이 자행하며 정의의 물길을 흐려놓는 그 분들이 우리 가곡의 드높은 예술성을 알고있을까 의문스럽습니다. 하물며 베에토벤의 음악이 전해주는 떳떳함과 당당함의 기상을 그들은 마음으로 느낄 수 있을까요? 진정으로 우리 가곡이나 다른 음악의 아름다움을 아는 이들은 그런 파렴치한 짓을 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솔로몬 같은 어진 판사들은 법복을 벗고 변호사 자리로 쫓김을 당하는 이 나라의 법조계가 한심스럽습니다. 그러나 비극적이지만 이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밝혀주는 '피디수첩'이야말로 우리 언론계의 큰 별이며 희망의 횃불이라는 관점에서 위안을 삼고자 합니다.
배주인 2005.07.21 10:56  
 
 
교수님~~ 건강 하시지요?
그때 5월의 가곡교실에서 정우동 선생님께서 친절히 제 이름에 대해서
말씀도 해주시고 해서 교수님의 존안을 뵈올수 있었지요.
아마 "내마노"가족들은 익히 알고 있을거예요. 교수님과 배주인은
그냥? 내마노에서 가족이라고...ㅎㅎ

교수님 지난 시절에 정권을 유지하기 위한 한 방편으로 그들은 말하지요 "이것이 최선의 방법이었고, 00를 위함이고, 00를 사랑하고, 사랑하기 때문에"라고... 그러나 그것이 시간이 지난후에 돌아보면 그들만의
독선이고, 독재고... 그들만의 공간(?)을 만들기 위한 그들의 방식이
아니었나 하는 제 좁은 소견입니다.
지금도 큰 모임이든, 작은 모임이든 들여다보면 그들만의 공간을 유지하기위한 억지를 표방하면서  00를 사랑한다고, 00를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이야기들 하지요..  그런 말을 들을때면  서글플때도 있습니다.

매미들은 장마가 끝났다고 좋아서?  아님 6~10년을 햇빛도 없는
땅속의 시간이 서글퍼서?  그도 아님 그들만의 여름이 가버리는 것이
애닳퍼서?  이른 아침부터 무더위속에 울음을 터뜨립니다.

많은 가르침 감사합니다.  건강 하세요.
 
동녘새벽 2005.07.21 15:08  
  배주인님, 반가워요.
근데 '가르침'이라니 가당치 않은 말씀이십니다: 저는 그냥 저의 '피디수첩'과 티브이 프로그램 시청소감을 솔직히 털어놓았을 뿐입니다. 제가 피디수첩을 거의 빼놓지 않고 시청하는 편입니다만 피디수첩은 정말 자랑스러운, 우리의 비원을 머금은, 진실찾기의 횃불이요 희망의 큰 별이라는 평가를 매번 재확인하게 됩니다. 피디수첩을 시청함으로써 이 나라의 문제의 핵심이 어디에 있는지를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똑같은 글을 '가곡사랑'의 '사랑방'에도 올렸었고 그곳 회원님의 댓글에 대한 저의 좀 긴 댓글이 올려져있습니다. 제가 이곳이나 그곳에 자주 얼굴을 내밀지 않지만 저는 같은 우리가곡을 사랑하는 한 가족이라고 생각하기에 거리낌없이 두 집을 들락거리고 싶습니다.

그렇지요: 우리는 아직도 과거의 군사독재시대의 나쁜 유산으로부터 완전히 해방되지 못하고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민주화, 인간화의 길은 아직도 멀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들의 가곡사랑하기는 이 나라의 전반적인 발전과 성숙에 관한 문제의식으로부터 구별될 수는 있지만 분리될 수는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배주인님께서도 복더위를 잘 넘기시고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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