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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떠난 빈 공간 찢겨진 낙엽으로 메우며!

김형준 9 768
왜 인간은 누군가를 그리워하도록 만들어진 걸까.
왜 보고픈 그 사람은 내 곁에 있을 수 없을까.
손 잡고 싶은 데, 살폿이 안아 보고픈데
잡힐 듯 곁에 있다간 어느 새 저 멀리서 미소 짓네.
차라리 화를 내지, 아예 못 본척 하지
왜 알듯말듯 모나리자 미소 띠며 나를 애타게 할까.

가라, 차라리 머-얼리
그럼 좀 마음이 식어질까
아니야, 아니야!
그래도 가까이 있어야.
먼발치에서라도, 사람의 숲속에서라도
우연히, 필연히, 가는 실 묶어서라도
한 번이라도 더 보지.
가지말고 그냥 계세요, 부디.

왜 그리 높은 대상을 그리워할까
내가 있는 절벽 밑으론 오지 않을터인데
왜 당신만 날개가 있고, 나는 두 팔이 부러졌을까.
손톱 다 피투성이 되더라도 오를까나
자그마한 돌멩이라도 하나 붙잡고,
칡뿌리에 새끼 손가락 대롱대롱 걸고라도 솟을까나

이젠 가세요, 가세요!
나 보고 어쩌라고.... 잔인한 비수같은 이여!
다신 내 어깨너머서 서성이지 말고 떠나가세요!
아니야, 아니야!
다른 이의 님 되더라도 내 곁에서 맴돌아야
밝은 내일 아침엔 미소띤 얼굴 한 번 더 보리라.
그냥 참고 계세요! 제발.

사랑한다곤 말하지 않을 겁니다.
그냥 뜨겁고 괴로운 눈물만 우박인양 흘릴 겁니다.
나쁜 사람, 미운 사람, 야속한 사람
죽도록 사랑하는 내 그리운 사람!


"그리움의 대상"

                      김형준               



내가 가장 사랑하는
국화꽃 향내 지닌 사람
보고파라

늙어도 늙어도 바쁜 몸이
어찌 내 곁에 머물랴.
잊고파라

낙엽 지는 이 가을엔 떠날까
쓸쓸히 찬바람 보듬고 걷자니
안고파라

내 여린 가슴팍 깊이 파고들어
오랫동안 닫혀 있던 눈물샘 여니
울고파라

그림자 속에 감추어진 네 마음이
그리도 애타게 못내 그리워
잠들고파라




9 Comments
김용애 2005.11.02 03:56  
  김형준씨 자작시인지..... 궁금 한데요?  잘  감상 했습니다.
김형준 2005.11.02 04:01  
  네, 그렇습니다. 잠이 멀리 달아나 버린
이 밤에 누군가 깊이 그리워하는 사람을
생각하며 두서없이 키보드의 키를
두드려 댔습니다.

진실된 마음으로, 안타까운 마음으로요.....
김메리 2005.11.02 08:57  
  오우~누가 그리도 님의 마음을 송두리채 빼앗아가 버렸단 말입니까
그리움으로 온통 찢겨진 님의 가슴에
어서 속히 그대가 안겨주시기를 바라며...
서들비 2005.11.02 11:06  
  그 절절한 그리움과 안타까움이
생생히 전해옵니다.
함께 아프고, 함께 그립고, 안타깝네요~~
우가애본 사무국 2005.11.02 11:41  
  사랑의 아픔이 가장 아름다운 아픔인가 합니다.
이 가을에 너무 아파하진 마세요~~

새순 돋을 만큼만.. 
올 겨울 그저 견딜수 있어
봄의 어루만짐이 망각의 저편으로
데려다 줄때까지만 아파하세요~~
旼映오숙자 2005.11.02 13:40  
  김형준님,

인간적인 내면의 그리움을 잘 표현하셨군요,
깊어가는 가을도 서서히 작별을 고 하려나 봅니다.
쓸쓸한 찬바람 속에
누구라도 이러한 그리움이
담겨져 있지않을까요...?

김형준 2005.11.02 17:21  
  김메리님, 서들비님, 우가애본 사무국님,
그리고 오숙자교수님!
멋진 코멘트해 주셔서 너무도 감사합니다.
더욱 열심히 보다 정제된 글을 올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픔과 슬픔이 보다 정화되어서 많은
이들을 감동시킬 수 있는 시들로
탄생될 수 있도록 배가 정진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바 위 2005.11.03 06:39  
  국화 향
국화 가슴
국화 웃음소리

그리운 지절오니
맑고 고운 님
시 읋으며 오심 반가움 눈

이미
큰 시 펴고 계심에 부러워합니다
늘 희망주시는 글 자주 주실거지요

늘 고마워 할겁니다 ###
김형준 2005.11.03 08:51  
  바위님, 감사합니다.
열심히 글을 올리겠습니다.
바위님께서는 시를 쓰시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셨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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