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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노래는...천상의 노래였다.

바다 4 1661
그 노래는... 천상의 노래였다.

 내가 다니는 성당에서 새 사제와 부제가 탄생되는데 새 사제가 집전하는
첫 미사 때는 본당 신자는 물론 외부에서 축하와 격려를 하기 위해 많은
손님들이 오시기에 특별히 고심하여 축가와 묵상곡을 준비해야 한다.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아 세상 온갖 유혹 다 뿌리치고 오직 한 사제로 하
느님께 순명과 청결 청빈을 지키며 빛과 소금으로 살아가야 할 그 사제를
위하여 어떤 노래를 불러 드려야 할까?

 5월 20일이 조금 지난 어느 날 평소에 존경하는 언니와 통화를 하고 있는
데 아주 귀한 소포가 하나 왔다. 나는 어린 아이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소포를
열고 하나씩 읽어보고 넘겨보다가 그 중에 어느 하나에 눈이 멈추더니 심장의
박동이 빨라짐을 느끼며 재빨리 추켜들고 피아노 앞으로 갔다.

‘그래! 바로 이거야!!!.’

나는 그 악보를 정리하여 토요일 오후에 성당에 주임신부님과 원장 수녀님께
그 분이 이번에 특별히 작곡하여 보내주신 노래로 그 노래를 택하면 어떻겠느
냐고 하니 좋다고 하셔서  매주 다른 노래와 함께 두 번씩 연습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노래는 부르면 부를수록 세상 어떤 고뇌도 두려움도 슬픔도 사라지고
그들의 눈에는 광채가 생기고 얼굴은 온유함과 평화와 기쁨이 넘쳐나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며 노래를 부르는 그 분들의 가
슴에는 이제 갓 태어난 새 사제와 작곡자에 대한 경외심과 작곡되어 처음 봉헌되는
노래를 부른다는 자부심이 역력히 드러나고 사명감에 불타는 것이었다.

그리고 자꾸만 우리가 보지 못하고 마음으로만 느끼는 어떤 분의 얼굴처럼 마치
큰 바위얼굴을 보고 자란 어니스트처럼  얼굴엔 부드러운 미소가 가득하고 알 수
없는 힘에 끌리어 서로 간에 격려를 하며 마치 국가대표 선수가 국제경기에 나가기
위해 단결된 힘으로 최상의 훈련을 하는 것처럼 하고 있지 않은가?
 
그 노래를 부르면서 주어진 삶, 지금의 일에 감사함으로 그들은 천사의 얼굴이 되어
가고 있었던 것이다.

드디어 오늘
내리던 비는 멈추고
마음을 다시 한번 가다듬고 오늘을 허락해 주심을 깊이 감사드리며 나의 가장 소중한
것을 봉헌하는 마음으로 성당으로 향했다. 삼삼오오 모여들던 성당 안은 어느 새 에어컨
바람이 무색할 정도의 온기를 느끼게 했다.
 
새 사제의 앞날을 위해 기도하는 모습
모든 이의 모든 것이 되어달라고 기도하는 그 모습은 지난 해 월드컵 4강에 진출하게 될
 때까지 전 국민이 하나 된  마음으로 응원하고 염원했던 바로 그런 것이었다.
모두가 하나 된 마음으로 새 사제와 미사를 드리고...

영성체 후에 묵상 시간
성탄 전야처럼 사람들로 가득 찬 성당 안은 물을 끼얹은 듯한 차마 숨조차 끊긴 것 같은
침묵이 흐르고 그 가운데 울려 퍼진 그 노래
이 빛고을에서 처음으로 울려 퍼진 그 노래는 천사의 노래, 바로 천상의 노래였다.


천상의 노래를 듣고  천사처럼 밝고 부드러운 얼굴로 성당을 빠져 나가는 사람들은  바라
보며 덜도 말고 더도 말고 오늘 같은 마음이 영원하기를 마음 속으로 빌어보는데 문득 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그 무엇이 나의 마음을 온통 사로잡아 버렸다.

그 분들이 내 마음의 노래 동호회를 마치고 가슴에는 사랑과 우정을 가득 담고 재회를 약
속하며 내 마음의 노래 로고송을 부른 다음 기쁨에 넘쳐서 나가는 것 같았다.

그리고 난 그들을 보고 선율도 없는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내 마음의 노래

꿈과 낭만이 가득하고
사랑과 우정이 샘솟는 곳
생명의 노래 우리의 노래
정다운 가곡 내 마음의 노래여


기쁨과 행복이 가득하고
사랑의 샘터 마음의 고향
생명의 노래 우리의 노래
정다운 가곡 내 마음의 노래여

어쩌면 좋을까?
여기서 이런 생각을 다 하다니
성당 안이 거의 빈 뒤에야 까운을 벗으면서 그 착각에서 빠져 나왔다.


......................................................................................


그 노래는 우리 동호회원이신 오숙자 교수님이 작사 작곡하여 보내주신
<나와 함께 하시는 주님>입니다. 그랜드 오페라와 가곡 작곡뿐만 아니라 성가까지
작곡하셔서 동호회원이 필요한 그 순간에 맞추어 보내주신 것은 신의 뜻이 아니었는지 ...

이렇게 우리 동호회원들끼리 전문가와 아마츄어가 이런 교류까지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은 진정으로 아름다운 우정을  나누는 일이 아닐까요?. 바쁘신 가운데 이 부분까지
신경을 써주신 오숙자 교수님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와  존경을 드립니다

4 Comments
오숙자 2003.07.04 08:08  
 

끊임없이 작곡을 한다는 일은 작곡가로서 사명이며 본연의 자세라 생각합니다.
그런 가운데 크고 작은 작품들이 각기 그 필요에 따라 연주되어질 때 보람으로 살고 있지요. 잘나거나 못나거나 창작되어진 그 작품들이 그 의미가 전달되어 작품으로서 사명을 다하는 일 이 가장 큰 행복입니다.

빛고을의 어느 마을 성당의 새로운 사제가 올리는 첫 미사 (예배)에 올려진
<나와 함께 하신 주님>이 봉헌되어진 것으로도 기쁨이며 영광이지요.
그 날 그곳에 함께 하진 못했어도 처음 드리는 미사... 새 사제님 의 진지한 모습과 참석하신 교우들. 또한 손님으로 참석하신 신부님들 의 성스런 모습들이 눈앞을 스칩니다.
더욱이 이날을 위해 오랜 시간을 통해 일주일에 몇 차례씩 연습에 몰두하고 그 날 초대된 많은 성직자 교우들 앞에서 온 정성 다해 지휘를 하신 바다님의 성스런 모습이 보여지듯 눈앞에 감동으로 전해집니다.
 그 곡이 비록 천상의 소리를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 해도 그 곡을 들은 여러분들의 마음이 천상의 소리로 받아들려 주었다면 얼마나 큰 보람이리요. 천상에 계신 그분께 감사와 영광 드립니다.
늘~푸른 바다님!
참 수고 하셨습니다.

                    ---  ---  ---  ---  ---  ---

끊임없이 번뜩이는 창의력의 화신처럼 그 사이에도
우리 가곡을 사랑하는 내 마음의 노래  동호인을 위해 로고 송 노랫말을 마련하신 바다님!
참으로 멋지고 대단합니다.
그런데 골격의 기초가 생겨났으니 옷을 입히는 일이 남았군요.
누구 그 옷을 선사하실 작곡가 님 안 계시나요~~~~~
 

엠프랜 2003.07.04 09:56  
  어머~!
어제 그런 아름다운 일이 있었군요

아름다운 세상은 멀리 있는게 아니예요

훌륭한 작품이 작곡되어지는 그 시간이 아름다운 세상이고,
그 노래가 불려지는 곳이 아름다운 세상이고,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제가 아름다운 세상속에 살고 있습니다

오교수님은 정말 너무나 귀한 선물을 바다님을 통해 빛고을 그 천상에 전하셨습니다
바다님은 그 귀한 보석을 더 빛이 나도록 정성을 다해 갈고 닦아서 세상에 내어 놓으셨고요
그 사제님은 사제로서의 첫 미사를 너무나 아름다운 성가곡으로 시작하셨습니다

오교수님~ 바다님~
두분께 뜨거운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짝짝짝~!!!
(아고~ 너무 세게 쳤더니 손바닥이 뜨거워요. ㅎㅎ~)

근데, 바다님 정말 대단하세요
**
내 마음의 노래

꿈과 낭만이 가득하고
사랑과 우정이 샘솟는
생명의 노래 우리의 노래
정다운 가곡 내 마음의 노래여


기쁨과 행복이 가득하고
행복의 샘터 마음의 고향
생명의 노래 우리의 노래
정다운 가곡 내 마음의 노래여

**

어쩜 그 순간에 이런걸 생각하셨어요

순간의 번뜩임으로 항상 멋진 생각이 시가 되고, 정다운 말이 됩니다

짧막하지만 모든것이 다 들어 있네요

<누구 그 옷을 선사하실 작곡가님 안 계시나요~~~~~>

제가 아주 유능한 작곡가 한분을 알고 있는데...
문호리에 사시는 오~모여사님이시라고~ㅎㅎ~
그 분이시라면 능히 아름다운 옷을 입힐수 있을거예요

이번에도 동호회원과 전문가의 멋진 하모니가 탄생됨을 기대해봅니다

아~ 생각만 해도 너무 멋져요

홈을 클릭하는 순간 예쁜 그림과 함께 우리 귀를 즐겁게 해주는 내마음의 노래의 멋진 로고송이 들린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바다님과 오교수님의 합작품을 행복한 마음으로 기다리겠습니다

아~
난 이곳이 이래서 좋아요
여기만 오면 아름다운 것만 보게 되거든요
그래서 저까지 덩달아 아름다워지는거 같아 더 신납니다 
 

 
남가주 2003.07.04 09:57  
  언제나 깊고 푸른 바다님,

가끔씩 DVD 나 TV 방송을 통해 성탄때가 되면 헨델의 메시아나 아름다운 성곡들이
유명한 성악가 루치아노 파바로띠 나 안드레아  보첼리 가 부르는 유럽 고딬풍의
대 성당에서 의 연주를 보곤 하지요.
그런데 오늘 바다님의 글을 읽고
우리나라 남쪽 빛고을 광주의 한 성당에서의 새 사제 첫미사 에 봉헌된 오교수님의
<나와 함께 하신 주님> 이 바다님에 의해 연주되었음이 유럽 음악의 고장 대 사원의
공연보다도 더 감동으로 느껴옵니다.

내 나라의 작은성당. 내 나라의 작곡가, 내나라의 <내마음의 노래>동호인,
그리고 바다님,
이 모두가 내나라요 내형제이기 때문이군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한가지 ... 드릴말씀...

오교수님,
이곳 남가주 한인 성당을 위해서
바다님 처럼 감격스런 천상의 소리 소포 저도 받아볼 수 있을까요...
 
가객 2003.07.04 10:21  
  오교수님께서 우리 주를 찬양하는 노래를 만드시고
그 노래가 바다님을 통해서
光州의 한 성당의 이제 갓 사제의 길을 출발하는 분을 위한 자리에서
하나님께 바쳐진 아름다운 소식을 접하면서

순수하고 고운 마음들이 어우러져 커다란 감동을 자아내는
모습이 느껴지는군요.
그윽한 사람의 향기가 전해져 오는 오늘 아침이 상쾌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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