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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규방아씨(민수욱) 0 790
친구야
아직도 골골인 나
어제는 새벽부터 일어나 부산을 떨었다네
주부대학에서 가는 월악산행을 위해서지...



콜록 콜록 거리면서 부산을 떨자니
웬일이래
비까지 주룩 주룩 제법 소리를 내지 뭐야
그래도 내가 누구야
나선길은 계속 가야지...



굽이 굽이 지나며 스치는 산들마다
오색 단풍이 절정에 이르렀더라..
차가 달리는 속도에 날리는
나뭇잎들의 몸짓도 참 보기 좋더라...



월악산을 오르기위해 몰려간 160명
그중에 내가 제일 선두에 섰다는거 아니..
그래도 폼은 재고 싶어서...



처음 계단이 나를 반기더구나..
가득 쌓인 낙엽이 너무 좋더라
그래서 꼭 꼭 밟으며 올라갔지..근데
위를 보니 까마득하지 뭐야..
몇계단 올랐을까?
다리가 천근 만근이야...숨도 가쁘구...



그래도 내가 누군데 계단은 다 올라가야지,,그지?
그래서 엉금 엉금 기어서 올라갔지..
그리고는 바위길도 지나고
흙길도 지났어..
근데 도저히 더 못버티겠더라
바람도 만만찮았거든..



악자붙은산치고 수월한 산이 없다더니
나를 거부하기에
할수없이 숨을 쌕쌕이며 털~~~썩 주저앉았어..
뒤따라 오는 일행들 다 보내고 하산할 수 밖에 없었어
처음 폼은 좋았는데 말이야..



3시에 집합시간인데
그동안 난 뭘하지???
일단 준비해간 찰밥에 김치부터 꿀~~~꺽하고
히히
그거 있잖아 어쩔수 없이 쳐진 분들과 함께
관광버스에 올라 땀 한번 흠뻑 흘렸지뭐...



나중에 조합장님 오셔서 그러데..
수욱이 어디까지 갔다 왔냐구?
저요 계단도 올라가봤구 바윗길도 흙길도 안가본데 없이 다 갔다 왔어요...하하



돌아오는길
준비해간 선물로 즉석추첨 이벤트 행사도 하고
콜록이면서도 멋드러지게 노래 한곡도 부르고
이번에도 딱 한번 땀 흠뻑 흘리고는 얌전히 왔단다...



그래도 기본은 해야지
그지???



이렇게 나의 산행은
아직도 골골인 관계로 얌전히 끝이 났네...
어떠니
읽기에 지겹지 않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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