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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영혼들이 쉴 공간으로의 초대

김형준 9 810


삶이 그대를 지치게 할 때 누군가를 살짝 껴안고 서로의 영혼을 느끼고 싶고,
거리에 흩어져 이리저리 뒹굴고 있는 낙엽의
아픔이 어쩐지 나의 아픔으로 느껴지시는지요?

이 질문에 '네'또는 그와 유사한 답변을 하시는 분은 이미 그 마음과 영혼에
시인의 향내와 섬세함이 깊이 배어있다고 느껴집니다.

그렇습니다. 그대는 '시인'입니다. 시인의 마음은 여리디 여리기에
자연의 변화와 인생의 다양한 감정변화, 주변과의 나눔 등에 대해
누구보다 순수한 감성으로 만납니다.

시인의 마음은 순수합니다. 시인의 마음은 사랑입니다.
시인의 마음은 슬픔입니다. 시인의 마음은 아픔입니다......

이 늦가을에 그대의 마음은 어느 곳에서 안식을 찾고 계십니까?

아름다운 만남의 장으로 그대를 보듬어 들이고 싶습니다.

멋진 시들이 낭송됩니다. 소월, 해인, 남조, 금찬, 병화.......
자랑스런 우리 시인들의 이름, 그들이 우리에게 전해주는
저 먼 아름다운 나라의 이야기들을 우리와 동일한 일반인들이
그대의 영혼 깊숙이 들려주려고 합니다.

일반일들도 또한 자신들이 들려주고 싶은 노래들이 있는 법입니다.
그들도 자신들의 이야기를 시로 엮어 얼핏 부끄럽고, 얼핏
기쁘고, 얼핏 애틋한 감정들을 그대와 나누기를 원합니다.

아! 음악이 없는 시인들의 노래는 마치 사막에서 갈증을 느끼는
베드윈의 말없는 함성과 비슷합니다. 음악은 우리의 생명수입니다.
음악은 우리의 물입니다. 밥입니다. 자동차입니다. 애인입니다.

도밍고와 맥거번이 듀엣으로 불러 많은 이들의 심금을 전율시킨
 A Love until the End of Time  '시간 끝날까지의 사랑'
(보통 '영원한 사랑')을 황금과 유향의 목소리를 선물받은
노래 이야기꾼들이 바람 속에서 우리의 귀를, 아니 영혼을 노크합니다.

베토벤이 천사의 도움을 받아 그가 그토록 사랑하던 신을 찬미하는
노래, Die Ehre Gottes aus der Natur '신의 영광'을 어느 테너의
소리를 신에게 재능으로 선물받은 이가 그대에게 자신이 느끼는
신의 영광을 찬미합니다.

우리가 사면을 두리번 거려도 아무런 도움 찾을 수 없고, 모든 이들이
내 적으로 느껴지고, 인간으로 인해 받은 실망과 분노로 몸서리칠 때
마음이 지치고 지쳐 바닥에 내동댕이 쳐졌다고 생각될 때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내가 믿는, 내가 의지하는, 내가
사랑하는 절대자에게 두 손을 정성껏 모아 진실된 마음으로 기도드리는
것 외에 우리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요?

토스티가 우리에게 먼 이태리에서 선물해준 Pregiera '기도'를 아시는지요?
이미 익숙하신가요?


            Alla mente confusa di dubbio e di dolore .....
            '서러움에 가득찬 내 마음에 이 괴로움
            구원하옵소서 주여 그대 은총으로.....'

순수하고 꾸밈없는 이웃 소녀같이 다정하고 착한 어느 여성이
그대에게 들려주는 그녀의 '기도'에 스산한 바람이 그대의
마음에 차갑게 스칠 때 귀를 기울이며 함께 기도하지 않으시겠습니까?

그것으로도 충분하지 않다면 또 다른 아리따운 여성이 불러주는
'그대 있음에'를 느껴보시지요. 그대가 없으면 살 수 없기에,
그대가 떠나가면 떨어진 은행잎으로 차가운 겨울 동굴로 깊이
숨겨져 눈이 덮힌 흰 세상에서 그 생명을 잃기에 그대가 필요한
사람, 단 하나라도 있다면 그대라는 존재는 너무도 행복하고 소중합니다.

나이 지긋한 이들이 우리에게 나누어 주는 '님이 오시는지'에
마음을 열어 놓으십시오. 인생의 종착역을 향해 치달아가는 나이지만
아직도 님을, 나를 떠나 그 사랑하는 님을 기다리는 마음들이 합쳐서
부르는 그 노래를 마음껏 누리십시오. 비록 젊은 목소리는 아니지만,
비록 프로페셔녈은 아니지만 인생의 황혼에 서있는 그들이 주는
아늑하고 우아한 화음을 맛있는 과일로, 향기나는 한 잔의 차로
여러분의 영혼에 채우십시오.

우리 시를, 우리 가곡을 여러분은 잘 아시지요. 그런 분들에게 조그마한
선물도 드리겠습니다. 우리 것을 사랑해주시는 모든 분들이 있기에
우리 시인들도, 우리 작곡자들도, 우리 성악가들도 존재하는 것입니다.
우리 시와 가곡을 얼마나 아시는지 확인할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이 아시는 것에 대한 인정과 답례를 드리겠습니다.

추억의 가곡들을 한 곡씩은 가지고 계시겠지요. 혹시 '보리밭'이
아닌지요? '아님 '기다리는 마음'? '비목', '동무 생각'....
함께 부르시지요. 아무런 부담을 느끼지 않고 편안히
내 옆에, 내 뒤에 앉으신 이가 누군지는 몰라도 그들과
형제와 자매, 사랑하는 이가 되어 함께 가사가 전해주는
아름다운 이야기와 곡이 전해주는 천상의 소리를 느끼면서
우리들이 누릴 수 있는 에덴으로 서서히 빠지십시다.

마음 따스한 이들과 함께 오십시오. 나의 마음과 몸을 깊이 숙여
그대들이 누릴 수 있는 자유와 평화의 공간으로 초대해드립니다.

장소:    초동교회 본당
          (종로3가 피카디리극장 건물 앞에 서면 오른쪽 비원가는
            방향으로 나있는 골목으로 5, 60미터정도 올라가면 있습니다.)
          (전화번호: 765-0528)

시간:  2005년 11월13일 (일요일) 오후 2시30분


이 아름답운 시간을 함께 하실 이들에게 시 한 수 띄웁니다.
       

'서성이는 너를 보며 가슴 찢긴다.
 손 내밀어 은은히 부르고픈데
 냉정히 거절하는 너의 아픈 소리 들을까
 내 마음 속에서만 너를 애타히 찾는다.

 내 사랑아!
 그대 찾아 내 온 인생 바쳤거늘
 수많은 방황 끝에
 드디어 너를 만났거늘
 어찌 너는 말이 없는가!

 바람만이 너의 깊은 애정을
 내게 전해주고
 파도만이 너의 애틋한 사랑을
 내게 실어다 준다

 사랑아! 사랑아!
 아 목메어 찾던 내 사랑아!
 이젠 내게서 떠나지 마오.
 이젠 나와 함께 하나가 됩시다.

9 Comments
김메리 2005.11.09 12:48  
  어떤 가곡을 좋아하세요?
제게 그렇게 물어보시는 분을 저는 사랑해요~~
참으로 귀한 시간을 제공해주시는군요
많은 분들이 유익한 시간 보내시기바랍니다
가 곡 2005.11.09 15:36  
  김 선생님
하늘 만큼 넓은 시
들고 오셨습입니다.

모든 님들
늘 고마워 할겁니다 !!
**********

 아 !

님 정 깊은 줄은
이미 알고 살지만
내색 않은 세월 中

어느 갈 날엔
정겨움 우리는 마음
이리 달래느라 몇 밤 새우심이네요 !
박성숙 2005.11.09 15:52  
  멋진 초대의 글에 날아서라도 그 자리에 가고 싶네요.
시몬 2005.11.09 19:48  
  좋은모임과  아름다운 시 한 수 올려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안타까운 사랑이 님의 곁에 머물길 기도합니다
해야로비 2005.11.09 22:20  
  맞지 않는 시간때문에....
가고 싶은 마음에....아쉬움만 오늘도 한잎 내려놓습니다.
김형준 2005.11.10 00:40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신 님들께서
어여쁜 코멘트들을 남겨주셨네요.

감사, 감사 그리고 또 감사합니다!

오실 수 있으면 기억에 남을 시간이될 것입니다.
제가 사회를 보고, 기획도 하였습니다.
간단하게 시화전도 곁들여 하고,
칠보공예 작품도 몇 점 걸었고, 적십자총재,
KBS사장을 역임하신 서영훈님의 서예작품도
몇 점 걸었습니다. 멋진 순간들을 포착한
예술사진들도 걸려 있습니다.

마음이 따스한 그대여, 마음이 허전한 그대여!
오세요, 주저마시고.....
그대와 함께 그 소중한 한 시간 공유된 추억으로
가지고 싶습니다.

그대와의 인연이 새삼 소중하여 간절히 기다려지기에.....
김경선 2005.11.10 10:01  
  공허한 영혼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11월 13일 초동교회 본당에서
김형준님이 기획하신
아름다운 노래와 시가 흐르는
그림을 가슴으로 감상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우지니 2005.11.10 15:14  
  아름다운 행사에 사회를 맡으신 김형준선생님 축하드립니다.

아름다운 음악이 흐르는  자유와 평화의 공간으로 초대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갈 수 가 없어 마음을 함께합니다.
영원한 추억의 멋진 행사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규방아씨(민수욱) 2005.11.11 17:59  
  지나고 보면 이 또한 아름다운 추억이리니...
글을 읽기만 해도 그 자리에 함께 있는양
마음이 풍요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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