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연주.감상후기, 등업요청, 질문, 제안, 유머, 창작 노랫말, 공연초대와 일상적 이야기 등 주제와 형식, 성격에 관계없이 쓸 수 있습니다.
단, 영리 목적의 광고성 정보는 금지하며 무단 게재할 경우 동의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기존의 회원문단은 자유게시판으로 통합되었습니다.

오늘 그 사람을 보았다

호수나무 2 854
[오늘 그 사람을 보았다]

해는 큰 산맥에 걸려있고
화진포는 온통 붉었다.

호숫가를 돌아오던 산책길
먼 지역 번호판을 단 승용차 옆에서
귀밑머리 흰 남자가 노을을 보고 있었다.
오래된 일기장 속의 낯익은 편지
해당화 향내가 숨을 막았다.

화진포 노을
사는 동안 그리운 것이 그것뿐이었으랴
침묵도 추억이리라
저무는 모퉁이 길을 그저 돌아 나왔다.

                                    [2006 계간 시현실 여름호]
2 Comments
바 위 2006.07.21 21:39  
  오랜만 이십니다...

시의 소요가
이런거라 알려주심 고맙습니다...


말없는 말의 깊이 이리도 깊은줄은

거기 서 동화되려 찾아온 맘 보여좋다

언제나 연출은 무언극  만사형관 아닐까
꽃구름언덕 2006.07.24 00:00  
  여전히  깊은 생각을 하게 하는 호수나무님의
시 감사합니다.
자주 올려주세요. 쓰시는 시마다 기억되는 시입니다.
제목
게시물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