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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연가

시와사랑 6 1077
흐르는 눈물
속절없는 그리움으로 남을까
추위를 핑게로
처마 밑에 꿈꾸며 메달렸네

가신 님 다시 온다 기약 없는데
처마끝에 까치발들고
동구밖을 바라보는 마음이사
삭풍에 허허롭고
불면의 통증은 가슴을 덮어오는데
햇살이 눈부시면 사라지는 꿈들

떠난 님은 날 잊었나
비익조의 꿈은 잊은지 오래
그댈 향한 수정의 마음에
맑은 바람으로 찾아와
잠시만이라도 날 어루 만져준다면
방울 방울 눈물이 된들
미련도 후회도 없으련만

그대는 머나먼 하늘아래
산으로 남고
난 이렇게
밝은 햇살에 눈물짓는
그리움으로 남았네
6 Comments
바다 2005.02.03 16:55  
  그렇게 간절한 그리움을 노래할 수 있는 것도 큰 축복입니다.
그리움을 간직한 사람은 아주 멋진 사람이지요.
저도 같이 그런 그리움에 잠시 젖어 보았습니다.
아름다운 시 잘 읽었습니다.광주에서의 뵐 날도 기다리겠습니다.
산처녀 2005.02.04 10:25  
  처마끝에 매여달린 고드름을보고 아 ! 날이 추워 고드름이 열렸구나 하는데 님 께서는 이리 아름다운 시어로 표현하시는군요 .
감상 잘했읍니다
별헤아림 2005.02.04 11:11  
  그리움의 대상이 되는 사람보다는 그리움을 지닌 사람이 행복하고, 사랑 받는 사람보다는 사랑하는 사람이 행복합니다.
그리움을 지닌 행복함으로 설날 맞으시길~!
오숙자.#.b. 2005.02.04 20:25  
  이 밤도
잠들지 못하는 그리움은
머나먼 하늘아래
그리움의 산으로

밝은 햇살에 비추이는
그리움의 눈물로 남았나보네

아! 그리움에 목메인 이마음,
아! 그리움에 저미는 이가슴,
그 누가 행복하다고 말 하나요...
시와사랑 2005.02.05 10:51  
  바다님! 감사합니다.
요즈음 김정식님께서 왜 그런 시들을 썼을까 조금은 이해가 갑니다.
개방된 현대에도 이럴진데 유교덕목에 폐쇄된 당시의 김소월님의 그리움은 어떠했을지...

산처녀님! 같은 정서를 느낄 수있다는 것이 기쁩니다.
지음의 백야와 종자기의 합일된 마음을...

별헤아림님! 그런가 합니다.
아직도 세월의 풍상에 삭막해지지 않는 마음의 정서가 축복인지도.... 감사합니다.

오교수님! 좋은 가곡들을 많이 만들어 주셔서 항상 감사한 마음입니다.
"섬진강" 참 아름다운 시어에 명징하고 아름다운 옷을 입혀 놓으셨더군요.
우리 민족이 분단을 극복하고 하나되어 恨의 정서에서 벗어나
대륙을 향한  웅장한 노래들이 퍼져나갈 수있다면 하는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simon 2005.02.10 10:10  
  문학에는 문외한이지만,
시와 사랑님의 이 시를 읽으니 무언가가 가슴에 아련히 와 닿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군요.
처마에 달린 고드름을 보고 이렇게 상념에 잠기게 하는 것.....

아름다운 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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