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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당신은

바다박원자 4 1080
어머니 당신은

 바다/박원자

당신의 가슴은 바다
모진 고통도 다 안으시고
당신의 그늘은 너무 커
무릉도원 찾다 지친
 날 쉬게 하시네

당신은 퍼내고 퍼내도
마르지 않는 사랑샘
기쁨은 박제해  가슴에 담고
성에처럼 끼는 작은 슬픔
호호 불어 닦으시더니

심연으로 흐르는 큰 슬픔은
사윈 몸 옷소매 걷어올리시고
긴 두레박 가슴에 던져
여명이 오도록 퍼내시네

어버이날에 부쳐 세상의 어머니들을 위하여 이 글을 올립니다.
4 Comments
오경일 2007.05.08 11:48  
  저의 어머니는 74세인데 몇년전 유방암 수술을 하셨지만 건강하게 사시고 아직도
남대문 시장에 새벽 시장을 다니십니다.
어제도 어머니 모시고 새벽 시장을 다녀왔는데
잠도 못 주무셨지만 치매 걸리고 걷지 못하시는 남편 수발도 하시고
낮에는 가게에서 장사 하시고 건강하게 활동을 하셔서 너무 고맙습니다.
바다님 글을 접하니 어머니의 고생하신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말썽꾸러기 큰아들 잘되라고 야단 치실려면
왜정시대에 산에 나무하러 다니면서도 반장도 했다고, 공부도 잘해서 상도 받았다고 야단치시던 생각이 납니다.
야곱의 어머니처럼 다른 자식보다 사랑을 더해 챙기고 아껴 주시던 어머니
야단을 치시면서도 남들에게 흠잡아 예기치 않고 자랑만해주시던 어머니
나의 어머니 생각에 눈가에 이슬이 맺힙니다.
바다 2007.05.08 15:15  
  오경일님의 가족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가슴이 훈훈해 집니다.
여느 가족보다도 사랑이 넘치는 모습.
보기에 좋군요.
오경일님의 어머님께서 아드님 사랑받고 오래오래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이종균 2007.05.08 21:41  
  모든 어머니들의 마음을 대변해 주셨습니다.
어찌보면 어버이의 마음 아닐까요?

아들이 죽었다는 전갈에도
바둑만 놓고 있는 남편에게 항의하는 아내 앞에서

백지 한 장을 꺼내 침을 뱉으니
선지가 배었다는 옛 이야기는

고루해도
아버지의 사랑을 단적으로 비유한 듯합니다.
바다 2007.05.08 22:06  
  이종균 선생님!
오늘 어버이날 많은 축하 받으셨지요?
 저의 이 글은 제목을 <어머니 당신은> 이라고 표현했지만
사실은 어버이 두 분의 마음이 맞습니다.
<어버이 당신은 > 이 말이 어울리지 않아서 읽는 이에 따라
아버지도 어머니도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며...
 감사드립니다.
늘 건안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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