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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노래가 되어' (공연 후기)

음악친구♬ 22 1824
토요일 오후 4시 공연은 관객동원 입장에서 볼때 매우 위험한 시간이다.
"공연시간을 왜 이렇게 정했어!"라는 비난을 받기엔 딱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택할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청소년 친구들이 학교서 1시경 끝나고 점심먹고 맞춰 올수 있는 시간이기에...
5시면 학생들은 어딘가에서 기다려야 하고, 6시가 넘어가면 식사시간과 귀가시간이 문제다.

빡빡한 예산에도 불구하고 홍보용 인쇄물을 많이도 제작했다.
내년,내 후년을 위한 홍보용이다.
학교마다 찾아 다니면서 포스터와 전단지를 나누어 주고 연주회 성격을 설명하고 관람을 부탁했다.
7월 7일은 학생들 기말고사 시험 치르고 여름방학 하기 전 유일한 토요일이다.
그 담주 토욜은 놀토라(학교에 가지 않는 토요일) 학생들이 움직이질 않는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학생들은 놀토건 아니건 기말고사가 끝나면 그냥 논단다 ㅎㅎ.
그런 학생들에게 가곡연주회 프로포즈는 '왠 가곡? 생뚱맞음~!"이란 비웃음까지..
가곡이 뭔지도 모른다.

어쨋든 내년을 기약하고 전단지를 돌렸다.
(*여기서 한가지- 인쇄물의 고급화는 디자인하신 분의 후원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고급화를 선물받음이다)
 
꼬스트홀을 공연장으로 택한건 두가지 이유였다.
첫째는, 청소년을 위한 음악회라 모범적인 성가정을 추구하는 천주교,
가장 대표적인 명동성당안의 꼬스트홀이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겠지 라는 기대감이었다.
둘째, 서울 시내 한복판이라는 좋은 입지조건 때문이다.

공연전 꼬스트홀을 세번 방문했다.
첫 방문때는 대기실과 연습실, 객석, 화장실등을 살폈다.
오 마이 갓!
대기실 계단이 너무 가파라서 연주자들이 이동시 위험할거 같다.
3층 대기실서 밖으로 나가는 통로가 없다.
1층 식당서 올라오는 음식냄새와 그릇소리들로 시끄럽다.
공연장 로비에도 화장실이 없어 지하까지 내려가야 한다.
사전답사하고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다.
 대관신청이 완료되었고, 다른 공연장은 마감이다.
공연이 없는 날이라 스텝들을 만날수 없었다.

두번째 방문은 토욜인데 성당 자체 행사가 있어서 입장을 할수가 없었다.
스텝 역시 못 만났다.
 
세번째는 월요일이었는데 월요일은 휴무란다.
할수 없이 전화로 미팅을 하고 공연엔 전혀 문제없음이란 대답을 들었다.
나 역시 많은 공연들이 그 곳에서 있었고, 요즘은 구립청소년수련관 소극장 시설도 괜찮기에 분명 수련관보단 좋겠지란 의심없는 믿음을 가졌다.

하지만, 당일날 공연장 리허설을 가진 기분은 공연사고에 대한 불안감으로 머리가 띵했다
공연스텝이 단 둘이다.
공연당일 현수막을 부착하는데 보편화 되어 있는 부착용자석이 없다.
아직도 현수막을 박스테잎을 붙여서 사용해야 했다.
조명도 켜거나 아님 꺼거나...밝기 조절장치가 없다.
음향시설엔 할말을 잃었고, 마이크는 유선이다.
전화미팅이 실수였다.
내 잘못이다.

교통입지조건과 저렴한 대관료를 빼면(옵션포함하면 그리 저렴도 아니지만)
 꼬스트홀은 연주장으로서는 부족사항이 너무 많다.

6월 24일 정우동선생님과 함께 우편물 작업을 했다.
초대의 의미도 있고, 우리 행사를 알리는 홍보용도 있다.
정우동선생님은 꽤나 꼼꼼하게 빠진 부분을 챙기셨다.
담날 발송을 했다.

27일 이번 공연을 위해 운영자님이 중국서 부랴부랴 오셨다.
도착하자마자 그 분 앞에 놓인 일이 산더미다.

7얼1일, 압구정 세실에서 공연 연습을 한 후 프로그램을 수정했다.
이미 팜플랫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제작을 할수밖에 없었다.
신작공연의 가장 큰 걱정은 생소함과 어려움으로 인한 지루함이다.
관람 시간이 고통이 되어서는 안된다. 특히 학생들에겐~
...
하지만 첫술에 배 부를수 있는가! 이제 시작인데~"라는 위로로 비난을 감수할수밖엔 없다.
운영진,연주자와 상의해서 프로그램을 다시 만들었다.

드뎌 공연시간 다가왔고 관객들이 입장을 한다.
신작 가곡 연주회, 것두 입장료를 받는 연주회...!

매진은 아니지만 객석은 꽉 찬듯한 기분이 들어 일단은 안심이다.
갈산중학교서 단체 관람을 왔고,홍보를 해준 김계원샘께 달려가 안아 주고 싶은 고마운 마음이 진심이다.
아까샘! 싸랑해~뽀~~~♡

막은 올랐고 이제 내가 할수 있는 일은 없다.
그저 모니터로 관객들 표정만 열심히 살폈다.
학생들이 3/1이라 장내 소란이 걱정이다
어른들은 재미 없으면 잠이 들지만 애들은 재미 없으면 떠든다.
잠자는 애들은 마음의 안정을 찾아 꿈결로 듣는거라 일부러 깨워서 들려줄 필요가 없다.
신기하게도 잠이 깨고 나중에 같은 곡을 또 들려주면 "어디서 들어봤음" 이라 대답한다(100%는 아니지만~ㅎㅎ)
어쨋든 큰 소란이 없어 것두 안심이다.

큰 사고 없이 공연이 끝이 났고,
분명 부족하고 모자란 점이 가득인데도 "수고했음~!"이란 칭찬을 아낌없이 주셨다.
정말 감사 합니다.

연출자로서 이번 공연의 점수를 메기자면 50점.
알면서도 시정할수 없었던 부족한 부분이 너무도 많았지만 창작의 탄생이라는 절반의 성공은 얻었다 생각한다.
내년에 60점,그담에 70,80...
언젠가는 99점까지 받는 날이 오지 않을까?
그래서 우리는 기약이라는 것을 한다.

가곡을 사랑하고 내마노를 사랑하시는 모든 분들,
내년을 기약해 주세요.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연출 음악친구♬ 황인옥 올림 -
22 Comments
카라 2007.07.10 01:50  
  이번에 작곡으로 참여 했던 조원경입니다.
행사치루시느라고 너무 많이 고생하셨어요.
청소년을 위한 음악회 컨셉도 훌륭하고 관객동원도 성공하신것 같습니다.
다만 탁계석 선생님께서 지적하신 몇가지를 앞으로 개선 한다면 더욱 더 알찬 음악회가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이솝우화 "두루미를 초대한 여우"의 비유가 가슴에 와 닿아
좀 마음이 아프군요.
Anyway, 음악회가 끝나고 나면 늘 아쉽게 마련이지요.
음악회는 여러가지로 부족함이 있었으나 취지가 참 좋았고
앞으로 우리 가곡이 나아가야 할 긍정적인 방향도
생각해보는 기회도 되었습니다.
황선생님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말씀대로 다음 음악회에는 더욱 더 참신한 아이디어로
기획력과 조직력, 또 스폰까지도 강화되어 거듭 발전되는
내마노 음악회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영하 2007.07.10 01:57  
  늦은밤에 올리신 글 잘 읽었습니다
행사를 치루다보면 가슴조리는 일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너무도 큰 행사이기에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나올 수 있습니다
연출자의 세심한 배려들위에 많은 열매가 맺혀졌습니다

그리고 님의 "기약"을 믿으며 다음을 또 기다립니다
"공연후기"는 다음을 위한 아름다운 약속입니다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저녁노을 2007.07.10 07:34  
  황인옥님,
기성세대와 청소년 사이에서 신세대를
더 배려하시느라 노력하신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천천히 나아가면 됩니다.
정덕기 2007.07.10 08:21  
  정말 수고 하셨습니다. 힘 드셨지요.
앞에서 이끄는 사람은 얼마나 힘이 드는데
임승천 2007.07.10 10:31  
  황인옥님의 열정과 성실이 배어 있는 글입니다. 모든 것을 만족할 수 없지만 앞으로의 발전을 위해 차근 차근 챙겨야 되겠지요. 너무너무 수고했습니다.
규방아씨(민수욱) 2007.07.10 11:19  
  음악친구님 정말 수고 많으셨네요 연출하기가 얼마나 어렵고 어려운일일진데...그 수고하심 만분의 일도 제가 느끼지 못하겠지만 짐작은가네요...그래요 오늘은 내일을 위해 있는것이니....몸살나지 않으셨어요..ㅎㅎ
Schuthopin 2007.07.10 11:56  
  운영자님을 비롯 준비해 주시고 애써주신 모든 분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님들의 노고가 훗날 멋지게 평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아름다운 수고.....고맙습니다.
장미숙 2007.07.10 14:00  
  '너에게 노래가 되어' 가 공연되기까지
이토록 큰 수고에 그저 감사하기만 합니다~
바다 2007.07.10 15:17  
  아름다운 수고에
_()_()_()_()_()_()_()_()_()_
차차 머리를 맞대고 중지를 모으면 날로 눈부신 발전 있으리라.
열린세상 2007.07.10 18:13  
  참 잘 하셨네요! 축하합니다.
더욱 큰 일을 내년에도 기약하심에 거듭 고맙습니다.
해야로비 2007.07.10 19:23  
  애쓰셨습니다.  그만큼...또...보람도 있었으리라 믿습니다.
내년엔, 운영자님...연출하신 음악친구...정우동국장님...또...또....또....또....
많은 분들이 함께 참여하고, 나누어 들어, 참여하는 수고가 더 많아 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그만큼....홍보 또한 더 넓힐 수 있겠지요~~
旼映오숙자 2007.07.10 22:44  
  오늘  한국가곡학회14집 녹음 A팀 일정을 끝내고 조금전에 돌아오니
음악친구님의 간결하고도 상세한 공연 후기가 올려져 있군요,,,
음악친구 황인옥님 수고 많았습니다,,,아울러 아쉬움도 많이 남았겠죠
그래야만 다음번에 더욱더 채울수 있는것 아닌가요,,,
이번의 경험으로 다음번엔 좀더 나아진 음악회를 계획할 것을 기대합니다...
언제나 지난 일들은 더욱 발전할 수 있는 스승이랍니다..
이제 잠시라도 푹 쉬기를 바래요...
음악친구,,,수고 많았어요~~~!!!
강하라 2007.07.10 22:58  
  고생하셨습니다- ^^
산처녀 2007.07.10 23:30  
  음악친구님 너무 수고 많으셨습니다.
함께 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운영자님 정우동 국장님 모두 모두 수고 하셨습니다.
해를 거듭 할수록 점점 퍼센테이지는 올라 가겠지요 .
고생 하셨습니다.
인애 2007.07.11 08:39  
  황인옥 음악친구님  T.V 에 나오는 것 보았습니다 여러가지 수고로움에 감사를 드려요
송인자 2007.07.11 09:43  
  황인옥님 수고 많으셨어요.
사전에 미리 체크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이었군요.
조명이나 마이크 상태 때문에 좀 답답해 했었지만.....
모두 이해할 것입니다.^^
그런데.....조금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1부가 끝난 후 학생들 일부가 우르르 빠져나가더군요.
그러자 그 비어있는 좌석이 많이 허전했습니다.
성당 안 마당에는 무수한 사람들이 오가고 있던데....
(성당을 구경하러 온 사람들도 있었을텐데..공사중이었지요)
2부에서라도, 누군가 나가서 그 많은 분들에게
"지금 가곡 발표회가 있어요.
그냥 오셔도 되니 어서 오십시오"
하고 홍보를 했으면 싶은 생각이 간절했습니다.
합창단 드레스만 입지 않고 있었다면....
제가 그 일을 하고 싶을 정도였어요.
앞으로도...그 어느 공간에서 행사를 치루든
식중에라도 그런 홍보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수패인 2007.07.11 13:47  
  보는 사람은 즐거웠지만 뒤에서 땀흘리신 분들이 있었기에 나름대로 만족할 만한 공연이 됐던것 같습니다. 이제 조금 쉬어가세요.고생 하셨어요.
오경일 2007.07.11 14:41  
  황인옥님 50점 만점에 50점 맞으신것 같군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애타는 마음도 이해가 갑니다.
정수연 2007.07.11 22:32  
  뜻깊은 음악회를 위해 수고하신 여러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저도 학교에서 여러가지 음악회를 기획하고 진행해보아서
보이지않는 고충과 어려움을 조금은 알고있습니다.
청소년을 위한 음악회라면 청소년이 그 음악회의 주체가 되고
주인이 되는 음악회를 말하는 것이겠지요.
기존의 생각의 발상에서 벗어나 철저히 청소년의 입장에 서서
그들의 요구와 눈높이에 맞추어야 할것입니다.
기존의 음악회와 별다름없는, 귀에 익은 편안한 가곡도 아니고
생소한 신작가곡 어른들의 음악회에 청소년들을 들러리세우는
음악회라면 청소년들에게 클라식은 지루하고 재미없는 음악이라는
기존의 인식을 깨뜨리지 못할것입니다.
기획의도는 좋았지만 이러한 스타일의 음악회는
청소년들에게 별의미는 없는 음악회라는 느낌이 듭니다.
어느 오케스트라에서 '찾아가는 음악회'라고 각학교를 돌아다니며
클라식을 연주하는데 저희학교강당에서 열린적이 있었습니다.
귀에 익은 아름다운 선율과 앵콜곡으로 가요에서 CM송메들리까지..
1시간동안 얼마나 집중해서 경청하며 환호와 즐거움을 주었던지...
청소년음악회를 기획하기전에 우리세대의 청소년..
그들이 누구인지 바르게 이해하려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할것입니다.
우리나라 천주교회를 대표하는 명동성당이 자라나는 청소년들과 시민들을 위하여 제대로된 연주장하나 제공하지 못한다는 현실이 안타깝네요..






정우동 2007.07.12 10:31  
  이번 연주공연의 사회를 
KBS방송국의 오태훈 아나운서가 맡았습니다.
아시다시피 그는 라디오나 TV를 통하여 유일한
우리가곡의 최후의 보루라고 하여도 좋을 정다운 가곡의 진행자로서
우리가곡의 메신저와 지킴이로서 역할을 도맡아 있는 큰 일꾼입니다.
핸섬하고 세련된 이 신사는 공연후의 사례비를 극구 사양하여
다음 행사부터는 인연 끊을려고 그럽니까 하는 어거지 강권에 받고는
우리가곡진흥운동 캠페인에 후원금으로 쾌척하였습니다.
이번 공연마당에서 낙수(落穗)로 주운
아는 것을 실천으로 옮기는 뜻있는 신사의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해야로비 2007.07.12 11:39  
  오태훈아나운서의 훈훈한 덕담은 언제가, 가곡음악회 사회를 보고서도 그렇게 성금으로 전달하심을 직접 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도...감동을 받았는데.....역시...오태훈아나운서님께, 또...감동받습니다.
별헤아림 2007.07.13 11:11  
  음악친구님 수고하셨습니다. 감사드려요.
그리고 무엇보다 저는 그 고급스런 팜플렛이 너무 좋았습니다.
읽을거리도 있구요.
다음엔 홍보 업체와 후원이 이어졌으면 좋겠네요.

정우동 선생님.
오태훈 아나운서의 따뜻한 마음이 이름답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