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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사랑

안재동 3 816
    * 별의 사랑 * /  안재동


별은 언제나 제자리를 지킵니다.
몇천만 년 동안 그랬고
또 앞으로 몇천만 년이 더 흘러도
역시 그럴 것입니다.

하늘의 별은
단단한 땅에 뿌리를 박고 선
지상의 나무처럼
자신의 몸을 고정할 수가 없는데도
제자리를 늘 정확히 지킵니다.

별이 사람이나 동물처럼
자유롭게 움직이지 않는 이유는
서 있는 그곳이 바로
자신의 집이요 고향이기 때문입니다.
집이라야 지붕조차 없고
가까이에 누구 하나 없어
허허롭기 짝이 없지요.

별은 알고 있습니다.
자신이 집을 떠나, 고향을 떠나
제 맘대로 돌아다닌다면
자기 하나로 인해
우주의 질서가 파괴되거나
지구에도 엄청난
재앙을 던져줄 수 있다는 사실을.

지구에서 밤마다 하늘을 바라보며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별의 아름다움에 취해
꿈결 같은 환상에 빠지거나, 때론
기뻐하거나 눈물짓거나 시를 짓는
많은 사람이 행여 다치게 될까 봐
별은 자나깨나
걱정하고 염려합니다.

별은 언제나 외롭고 쓸쓸합니다.
하지만, 자신이 참으면 참는 만큼
사람은 행복할 거란 믿음 때문에
위안이 되어, 밝고 건강하게
미소 지을 수 있습니다.

밤하늘, 별의 신비로운 반짝임은
고통스러운 외로움과
치열하게 싸우는 별의 몸부림이요
불을 튀기듯 강렬하게
사람을 사랑하는 눈빛입니다.

 
3 Comments
사랑노래 2006.04.17 00:25  
  諸行無常이니
어디에 변하지 않는 것이 있으리오.
밤 하늘의 별들조차
장구한 세월 속에  명멸하건만,
반짝 비추다 사라지는 허상에는
조금의 변화도 반영되어지질 않네.

諸法無我이니
한 생각 돌려 지어낸 법,
그 어디에 '나'란 실체가 있으리오. 
텅빈 근원의 공간 
없는 듯 있는 그 성품만이
오롯이 존재하는 실상이네.
유랑인 2006.04.17 10:49  
  별의 반짝임이
인간사 염려와 격려의 눈짓과 몸짓이었군요~~
바 위 2006.04.20 07:03  
  큰 시인님
이제 오셨습니다...

반갑움 조차 수줍여
사월이 편에 슬쩍 전하렸더니
고년도 심기 불편한지
지가하라 하누먼요
자주 시러펴 주실거지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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