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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봄날의 햇살

Samuel 2 1305
내가 가르치는 초등 5학년인 사내 아이가 있다. 그 아이는 비록 공부는 좀 떨어지는 편이나 정말 순수하고 밝은 성품을 지녔다. 오늘도 그 아이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베시시 웃으며 나에게 다가와 인사를 하더니 집에있던 귤이라며 하나를 건네 주었다.

      나는 그런 일이 있을 때 마다 그 아이의 해맑은 웃음을 보면서 마음이 맑아지는 것을 느낀다. 비록 개구쟁이 사내아이의 시커먼 손으로 건네 주는 것들 이지만 그 아이의 곱고 따뜻한 마음은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서 이웃들과 눈을 마주치기라도 하면 부끄럽고 불편하여 외면하는 그늘진 나의 마음속에 슬며시 다가와 안기는 따뜻한 봄날의 햇살과 같다.

      퇴근길 엘리베이터에서 나는 오늘 만큼은 이웃을 만나면 따뜻한 마음으로 가벼운 눈인사 정도는 꼭 하리라 다짐해 본다. 비록 그 아이와 같이 베시시 웃으며 말을 건네지는 못하더라도 그 아이가 내게 전해 줬던 따듯한 마음의 십분의 일 이라도 느껴지도록 말이다.
2 Comments
열무꽃 2011.07.24 07:07  
갚없이 나누어줄 수 있는 것들이 많은데도
우리는, 아니 나는 게을렀습니다.
Samuel 2011.07.31 22: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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