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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노래 - 낭송시

가을여자 9 825




가을의 노래

    • 시/ 김대규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지면 가을이다
떠나지는 않아도
황혼마다 돌아오면 가을이다

사람이 보고 싶어지면 가을이다

편지를 부치러 나갔다가
집에 돌아와 보니
주머니에 그대로 있으면 가을이다
가을에는
마음이 거울처럼 맑아지고
그 맑은 마음결에
오직 한 사람의 이름을 떠보낸다

주여!하고 하지 않아도
가을엔 생각이 깊어진다
한마리의 벌레 울음소리에
세상의 모든 귀가 열리고
잊혀진 일들은
한잎 낙엽에 더 깊이 잊혀진다

누구나 지혜의 걸인이 되어
경험의 문을 두드리면
외로움이 얼굴을 내밀고
삶은 그렇게 아픈거라 말한다
그래서 가을이다

산자의 눈에
이윽고 들어서는 죽음
사자들의 말은 모두 시가 되고
멀리 있는 것들도
시간속에 다시 제자리를 잡는다

가을이다

가을은
가을이란 말 속에 있다



9 Comments
사 랑 2004.08.31 10:19  
  尊 시 올려 주신 님 고맙습니다 !!

가을 버릇...

가을 비 오는 날
추녀 밑에 서보라 !

오정 때 인데
침침한 하늘은 기우는 초저녁 인것 같고

저기 앞산
물안개 덧없이 차오르지 않터냐.....

이런 날 밤 오면
개인 하늘 새로 하늘은 영롱한 별만 데려오지 않는가 ?

마치 그래야
하는 것 처럼. 우리 가을 고독도 우연만 했으면 좋겠다 !!
지킬박사 2004.08.31 10:52  
  이 시같은 가을여자님의 가슴에 담긴 열정을 우리 가곡교실이 아니었으면 미처 몰라볼 뻔 했습니다.
서들비 2004.08.31 13:05  
  가을은
가을이라는 말 속에 있다.
.
.
떠나고 싶은걸 보니 정말 가을인가 봅니다.

아름다운 추녀님!
고운 영상 낭송시 고맙습니다.

유랑인 2004.08.31 13:11  
  아~~~ 가을... 저 세피아 빛 늪가에서, 미류나무 숲속에서 ... 별을 기다리고 싶다...
서봉 2004.08.31 13:25  
  창 문을 여니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마음의 근심을 날려보내는 지금
이 아름다운 음악과 시는 미리 깊은 가을 속에 있게 하누나!

가을여자 2004.08.31 13:39  
  누구나 시인이 된다는 가을...
사랑님, 서들비님, 지킬박사님, 유랑인님, 서봉님...
님들..모두 시인이십니다...^^
톰돌 2004.08.31 13:44  
  축하합니다 가을시인여러분^^
나비 2004.09.01 15:25  
  쓸쓸해서 더 아름다운 가을입니다!!!
가을여자 2004.09.04 09:33  
  톰돌님, 나비님! 이 가을에 어디론가 떠나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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