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연주.감상후기, 등업요청, 질문, 제안, 유머, 창작 노랫말, 공연초대와 일상적 이야기 등 주제와 형식, 성격에 관계없이 쓸 수 있습니다.
단, 영리 목적의 광고성 정보는 금지하며 무단 게재할 경우 동의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기존의 회원문단은 자유게시판으로 통합되었습니다.

나무 아래서

호수나무 2 829
[나무 아래서]

오래 전
어두운 길 열어 제 몸 세워냈을
첫 번째 나이테
지구가 태양을 돌아오는 동안
나무는 느린 동그라미 하나밖에 그리지 못하지만
나무가 쓰러지지 않는 것은
제 안을 끊임없이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스쳐 지나는 모든 배경으로 길을 트고
잎새들 저리도 할 말이 많은데
나는 아무 말도 알아듣지 못하여
나무 이야기가 들어있는 노래만 불렀다

서 있는 일은 외롭고 고단하여
바람도 멈추면 쓰러지는지
나무 아래 서 있는 나도 흔들다 간다.

2 Comments
호수나무 2006.07.24 17:08  
  정겨운 가곡과 시와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내 마음의 노래는 내 마음의 산책길이 되었습니다.
제 졸시를 읽어주시는 분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오랜만에 햇빛이 밝습니다.
단암 2006.07.24 18:11  
  선생님의 시를 읽고 보니
구를 때만 쓰러지지 않는 자전거 바퀴가 생각납니다.
흐르는 물도 연상이 됩니다.
오직 변화하는 자만이 항상 새로운 모습을 유지한다는 말씀
맨날 보는 나무이지만 오늘 보는 나무는 분명 어제의 나무는 아니라는 말씀과 맥이 닿아 있어서 가슴에 와 닿는 좋은 시 잘 읽었습니다.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