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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시> 벽에 걸린 화장지처럼

사은 0 1304
벽에 걸린 화장지처럼

벽에 걸린 화장지처럼 쑥! 쑥! 뽑히는 내
생(生)은 그 부피가 소모 될 때까지
벽에 걸린 화장지처럼 세상에 감겨 있었다.
사랑이―
종교가―
내 삶이, 벽에 걸린 화장지처럼 풀어지다가
끝내 가벼워지면 교체되고 소모되는 생(生)!
내 생(生)의 대부분이 그렇게 뽑혀나갔다.
이 사람,
저 사람이,
함부로 뽑아 쓰다가 끝내는 교체될,
벽에 걸린 화장지처럼 줄줄 풀어주는 생(生)!
나는,
강(江)에도, 산(山)에도, 하늘에도
그렇게 생(生)을 풀어주며 살았다.
그렇게―
풀어주고 풀어주다가 교체되어도
좋을, 벽에 걸린 화장지 같은 나의 생(生)이여!















2004년 1월 14일 늘 푸른 제주에서 사은 김광선 시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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