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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밟기 3

류순자 0 819
미친 듯, 정말 미쳐서 사랑을 할까 할 수 있을까. 숯가마 잉걸불 그 푸르른 빛 감내하지 못하여 한 오백년 한 오백번쯤 불러 제끼며 내려오던 산길. 내 추억의 숯가마는 상실의 무덤이 되고 푸르른 혼불만 떠다니는 지금 태워 볼 나무조각하나 없는 내 영혼과 육신. 유물같은 숯조각 하나 주워 검뎅칠도 해가며 불을 피우며 떠난 듯이 떠나온 듯이 돌아갈까 돌아갈 수 있을까. 미친 듯, 정말 미쳐서 심장의 파열음 족히 한 번만 들을 수 있을까,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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