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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걷다

산처녀 6 1072
봄을 걷다 / 조성례


오랫만에 마당을 거닐어 본다
봄이 한꺼번에 일어나
와락 감싸앉는다
보리수도 홍매화도 장미도
내게
수줍은 촛불기도를 올려준다
소란스럽다
지표면을 뚫는 소리가,
괭이로 파는 소리
흙덩이를 부스는 소리
마냥 소란스럽다
끊지못한 탯줄처럼 감고 앉았던
겨울이
발밑에서 밍그적거리며 달아난다
딛는 자욱마다 봄이 피여오른다
봄새 지저귄다
내 발밑에도 봄불이 지펴젔나
가슴이 뜨겁다
6 Comments
노을 2008.03.27 16:43  
봄을 걷는 산처녀님의 남다른 所懷가
선연하게 느껴집니다.
저도 봄은 소리없이 시끄럽다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다듬어진 시어로 대하고 보니
왠지 알 것 같아요.
발 밑에 지펴진 봄불로
가슴을 데우고
가늘게 흐르는 실핏줄 하나 하나 모두 힘차게 용솟음쳐
강건함으로 이 봄을 맞으시기 바랍니다.
산처녀 2008.03.28 22:23  
노을님 감사합니다.
절뚝이는 봄이라고 탓하기전에
스스로 봄을 향해서 걸어봅니다
토끼꼬리만큼 남은 봄이라도 맞으려고 합니다
자 연 2008.03.30 03:06  
우리가

처녀님 안위 걱정하야

더 축수하면 될겁니다

당년에

우리사랑 가곡 청청하면 좋겠소


그럼요
고맙습니다
산처녀 2008.03.31 19:32  
권선생님
항상 열려 해 주시는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장미숙 2008.03.31 12:05  
산처녀 형님!
많이 편찮으셨다는 소식을 늦게서 알아챘어요.
이젠 회복되시면서 봄볕속에 발을 내딛는
산처녀형님의 걸음,걸음을 축복합니다~
어서 완전 쾌차하시어 깡충깡충 뛰면서
즐거운 봄날 되세요~~
얌전이 2008.04.02 07:35  
지펴진 봄불로
더욱 건강하심을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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