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걷다
봄을 걷다 / 조성례
오랫만에 마당을 거닐어 본다
봄이 한꺼번에 일어나
와락 감싸앉는다
보리수도 홍매화도 장미도
내게
수줍은 촛불기도를 올려준다
소란스럽다
지표면을 뚫는 소리가,
괭이로 파는 소리
흙덩이를 부스는 소리
마냥 소란스럽다
끊지못한 탯줄처럼 감고 앉았던
겨울이
발밑에서 밍그적거리며 달아난다
딛는 자욱마다 봄이 피여오른다
봄새 지저귄다
내 발밑에도 봄불이 지펴젔나
가슴이 뜨겁다
오랫만에 마당을 거닐어 본다
봄이 한꺼번에 일어나
와락 감싸앉는다
보리수도 홍매화도 장미도
내게
수줍은 촛불기도를 올려준다
소란스럽다
지표면을 뚫는 소리가,
괭이로 파는 소리
흙덩이를 부스는 소리
마냥 소란스럽다
끊지못한 탯줄처럼 감고 앉았던
겨울이
발밑에서 밍그적거리며 달아난다
딛는 자욱마다 봄이 피여오른다
봄새 지저귄다
내 발밑에도 봄불이 지펴젔나
가슴이 뜨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