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했던 10월 마산의 밤!!(참가후기)
내마노 10월 마산모임 참가후기
내마노 마산모임 출발 전 날, 황선욱 광주회장님의 잘 다녀오라는 격려전화를 받고, 비록 혼자만의 여행이지만 약간 들뜨고 기대에 찬 마음으로 광주를 출발.
광주모임 임원들에게 미리 여쭤봤지만 직업상 낮 출발이 참으로 어려운 사정으로 다음 기회를 기약하고 서둘러 오후업무를 정리한 후 시간에 쫓겨 광주-마산간을 2시간 조금 남짓에 고속 주파하다.
행사장인 마산 카톨릭 여성회관으로 가니 마침 마당에서 새터민돕기 음식바자회가 열려 북적거리는데 사람사는 냄새와, 어려운 이를 위해 봉사활동을 하는 모든 분들의 모습이 가슴 뭉클하고 아름답게 느껴지다.
강당에 들어가니 김경선 회장님을 필두로 황덕식 작곡가님, 장수홍님, 밀양에서 오신 이영하님 등이 반갑게 맞아 주시고 특히 고성 김영선 회장님께서는 내가 온다는 소식을 듣고 일부러 시간내어 마산에 오셨다며 특유의 함박웃음으로 악수를 청하신다.
또 한분 이미 사진으로 얼굴이 익으신 노신사 한 분이 계시는데 대구에서 오신 홍양표 교수님으로 광주에서 왔다고 먼저 인사드리니 금방 친근감을 표시하시면서 몇 가지를 물어 보셔서 10월 광주모임에 대구에서 네 분이나 오셨고 두 분이 노래까지 해 주셨다는 말씀을 전해 드렸다.
약 50명 정도의 마산지역 가곡 애호가가 참석한 가운데 정시에 시작한 “조두남 고별의 노래”특별행사는 장기홍님의 사회로 여는곡 2곡(조두남 작곡)에 이어 조두남 선생님의 제자이신 이은숙 교수님의 피아노 연주와 소프라노 이명자 교수님의 “또 한송이 나의 모란-조두남 곡”, “학-조두남 곡”이 이어지는데 나 자신 처음 듣는 “학”은 예술성이 참 높은 훌륭한 곡으로 느껴지다.
다음, 조두남 선생님의 제자이신 최은주 교수님의 브람스곡 피아노 연주가 있었고 잘 생긴 호남 인상의 테너 박종선 교수님이, 역시 탤런트처럼 멋진 외모의 류신열 선생님의 반주로 오늘 배우게 될 노래인 조두남의 고별의 노래와 구강산을 전문 성악가다운 아름다운 발성과 음색으로 노래하다.
조두남 곡 고별의 노래는 선생님이 돌아가신 후 김봉천 선생님이 악보를 찾아내어 평소 고인과 가까우셨던 정목일 선생님께 부탁하여 이미 제목이 정해진 악상에 가사를 붙여 완성했다고 하는데 이별의 감정이 절절한 가사에 따라 부르기도 쉬운 아름다운 선율의 훌륭한 가곡으로, 뒤에 “배우는 노래” 순서에 합창으로 다시 불리워져 이날 조두남 고별의 노래 밤을 빛내다
이어 정목일 선생님의 회고담으로 조두남 선생님 돌아가시기 얼마 전 선생님의 부름을 받고 댁에 찾아갔더니 그윽한 표정으로 몇 말씀 나누시다가 당신이 아끼던 넥타이를 모아둔 방으로 데려가더니 맘에 드는 것으로 하나 고르라고 하셔서 분홍빛 타이를 골라 가져 왔었고 그 넥타이는 지금도 소중히 간직하고 계시는데,
선생님 돌아가신 후 어느 날 김봉천 선생님이 만나자고 하시더니 조두남 선생님의 유작인데 제목만 “고별의 노래”로 적힌 악보를 건네면서 가사를 붙여 달라고 하셔서 처음에 사양하다가 그래도 선생님과 가까웠던 분이 작사를 하는게 맞다고 강권하여 작사를 맡았다고 말씀하시다.
잠시의 휴식시간, 서로들 반갑게 찾아 다니며 인사하시는 모습에 가곡을 사랑하는 이들만의 유대감과 정겨움을 느끼고 박태준 곡 가을밤과 미국민요 메기의 추억,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장수홍 선생님의 가르침으로 한 번씩 노래하다
내 노래 순서가 되어, 30년 만에 가곡의 인연으로 마산에 오게 된 것과 벌써 2회째를 치른 내마노 광주모임 소식, 그리고 마산, 고성, 광주의 남도 3지역이 오늘을 계기로 이제 본격적인 교류가 시작되기를 바란다는 인사말에 이어 조두남님의 뱃노래를 불렀는데..
이 노래는 약간 빠른 민요풍으로 반주자와의 호흡이 중요한데 안소영 반주자님이 시작 전 딱 한번 맞춰본 것으로 얼마나 흥겹게 잘 반주해 주시던지 나도 저절로 흥이 나서 불렀는데 다음날 김경선 회장님 왈, 딕션이 완전 광주버젼으로 토속적 냄새가 나서 좋았다고 웃으시더라..*^^*
이어서 언제나 불러도 들어도 좋은노래 조두남님의 그리움과 선구자를 한 목소리로 크게 합창하고 모임을 마쳤는데.. 2부순서는 장소를 옮겨서 한다는 안내말씀에 따라 길을 모르는 나를 위해 황덕식 선생님 등과 함께 2부 장소인 “성미”로 이동하여
대충 자리들을 잡자마자 순 자발적으로 독창, 합창이 시작되는데.. 먼저 마리오란자가 영화에서 부른 “드링크송”을 홍양표 교수님이 시작하여 분위기를 띄우더니 서로의 지명과 자청에 의해 독창, 중창, 합창이 연속적으로 이루어지다.
누구든지 노래를 시작하면 눈치볼 것 없이 황덕식 선생님과 장수홍 선생님, 안소영님의 피아노 반주가 자연스럽게 뒤따라 나오고 올해 74세 되신다는 김영애님의 하모니카 반주까지 어우러져 장년이후 처음으로 오랜만에 우리 가곡 만으로 즐겁고 행복한 밤을 보내면서..
아! 이것이야 말로 “내 마음의 노래”회가 지향하는 목표와 이상이 실현되는 생생한 현장이구나 라고 생각하고 이에 이르기까지 수 년의 오랜기간을 오직 한 마음으로 헌신 노력하고 계신 김경선 회장님의 수고와 열정이 가슴에 깊이 와 닿다.
밤 12시가 넘어서야 끝난 2부 모임까지 장장 5시간 이상을 우리 가곡의 매력과 그를 사랑하는 아름다운 마산 분들의 체취를 만끽하고, 그 분들의 진정에서 나오는 고마운 친절을 가슴에 새기면서 밤 깊어 엷은 안개가 드리워진 남해고속도로를 이제는 광주를 향해 힘차게 달려오다.
광주에서.. 이용우
내마노 마산모임 출발 전 날, 황선욱 광주회장님의 잘 다녀오라는 격려전화를 받고, 비록 혼자만의 여행이지만 약간 들뜨고 기대에 찬 마음으로 광주를 출발.
광주모임 임원들에게 미리 여쭤봤지만 직업상 낮 출발이 참으로 어려운 사정으로 다음 기회를 기약하고 서둘러 오후업무를 정리한 후 시간에 쫓겨 광주-마산간을 2시간 조금 남짓에 고속 주파하다.
행사장인 마산 카톨릭 여성회관으로 가니 마침 마당에서 새터민돕기 음식바자회가 열려 북적거리는데 사람사는 냄새와, 어려운 이를 위해 봉사활동을 하는 모든 분들의 모습이 가슴 뭉클하고 아름답게 느껴지다.
강당에 들어가니 김경선 회장님을 필두로 황덕식 작곡가님, 장수홍님, 밀양에서 오신 이영하님 등이 반갑게 맞아 주시고 특히 고성 김영선 회장님께서는 내가 온다는 소식을 듣고 일부러 시간내어 마산에 오셨다며 특유의 함박웃음으로 악수를 청하신다.
또 한분 이미 사진으로 얼굴이 익으신 노신사 한 분이 계시는데 대구에서 오신 홍양표 교수님으로 광주에서 왔다고 먼저 인사드리니 금방 친근감을 표시하시면서 몇 가지를 물어 보셔서 10월 광주모임에 대구에서 네 분이나 오셨고 두 분이 노래까지 해 주셨다는 말씀을 전해 드렸다.
약 50명 정도의 마산지역 가곡 애호가가 참석한 가운데 정시에 시작한 “조두남 고별의 노래”특별행사는 장기홍님의 사회로 여는곡 2곡(조두남 작곡)에 이어 조두남 선생님의 제자이신 이은숙 교수님의 피아노 연주와 소프라노 이명자 교수님의 “또 한송이 나의 모란-조두남 곡”, “학-조두남 곡”이 이어지는데 나 자신 처음 듣는 “학”은 예술성이 참 높은 훌륭한 곡으로 느껴지다.
다음, 조두남 선생님의 제자이신 최은주 교수님의 브람스곡 피아노 연주가 있었고 잘 생긴 호남 인상의 테너 박종선 교수님이, 역시 탤런트처럼 멋진 외모의 류신열 선생님의 반주로 오늘 배우게 될 노래인 조두남의 고별의 노래와 구강산을 전문 성악가다운 아름다운 발성과 음색으로 노래하다.
조두남 곡 고별의 노래는 선생님이 돌아가신 후 김봉천 선생님이 악보를 찾아내어 평소 고인과 가까우셨던 정목일 선생님께 부탁하여 이미 제목이 정해진 악상에 가사를 붙여 완성했다고 하는데 이별의 감정이 절절한 가사에 따라 부르기도 쉬운 아름다운 선율의 훌륭한 가곡으로, 뒤에 “배우는 노래” 순서에 합창으로 다시 불리워져 이날 조두남 고별의 노래 밤을 빛내다
이어 정목일 선생님의 회고담으로 조두남 선생님 돌아가시기 얼마 전 선생님의 부름을 받고 댁에 찾아갔더니 그윽한 표정으로 몇 말씀 나누시다가 당신이 아끼던 넥타이를 모아둔 방으로 데려가더니 맘에 드는 것으로 하나 고르라고 하셔서 분홍빛 타이를 골라 가져 왔었고 그 넥타이는 지금도 소중히 간직하고 계시는데,
선생님 돌아가신 후 어느 날 김봉천 선생님이 만나자고 하시더니 조두남 선생님의 유작인데 제목만 “고별의 노래”로 적힌 악보를 건네면서 가사를 붙여 달라고 하셔서 처음에 사양하다가 그래도 선생님과 가까웠던 분이 작사를 하는게 맞다고 강권하여 작사를 맡았다고 말씀하시다.
잠시의 휴식시간, 서로들 반갑게 찾아 다니며 인사하시는 모습에 가곡을 사랑하는 이들만의 유대감과 정겨움을 느끼고 박태준 곡 가을밤과 미국민요 메기의 추억,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장수홍 선생님의 가르침으로 한 번씩 노래하다
내 노래 순서가 되어, 30년 만에 가곡의 인연으로 마산에 오게 된 것과 벌써 2회째를 치른 내마노 광주모임 소식, 그리고 마산, 고성, 광주의 남도 3지역이 오늘을 계기로 이제 본격적인 교류가 시작되기를 바란다는 인사말에 이어 조두남님의 뱃노래를 불렀는데..
이 노래는 약간 빠른 민요풍으로 반주자와의 호흡이 중요한데 안소영 반주자님이 시작 전 딱 한번 맞춰본 것으로 얼마나 흥겹게 잘 반주해 주시던지 나도 저절로 흥이 나서 불렀는데 다음날 김경선 회장님 왈, 딕션이 완전 광주버젼으로 토속적 냄새가 나서 좋았다고 웃으시더라..*^^*
이어서 언제나 불러도 들어도 좋은노래 조두남님의 그리움과 선구자를 한 목소리로 크게 합창하고 모임을 마쳤는데.. 2부순서는 장소를 옮겨서 한다는 안내말씀에 따라 길을 모르는 나를 위해 황덕식 선생님 등과 함께 2부 장소인 “성미”로 이동하여
대충 자리들을 잡자마자 순 자발적으로 독창, 합창이 시작되는데.. 먼저 마리오란자가 영화에서 부른 “드링크송”을 홍양표 교수님이 시작하여 분위기를 띄우더니 서로의 지명과 자청에 의해 독창, 중창, 합창이 연속적으로 이루어지다.
누구든지 노래를 시작하면 눈치볼 것 없이 황덕식 선생님과 장수홍 선생님, 안소영님의 피아노 반주가 자연스럽게 뒤따라 나오고 올해 74세 되신다는 김영애님의 하모니카 반주까지 어우러져 장년이후 처음으로 오랜만에 우리 가곡 만으로 즐겁고 행복한 밤을 보내면서..
아! 이것이야 말로 “내 마음의 노래”회가 지향하는 목표와 이상이 실현되는 생생한 현장이구나 라고 생각하고 이에 이르기까지 수 년의 오랜기간을 오직 한 마음으로 헌신 노력하고 계신 김경선 회장님의 수고와 열정이 가슴에 깊이 와 닿다.
밤 12시가 넘어서야 끝난 2부 모임까지 장장 5시간 이상을 우리 가곡의 매력과 그를 사랑하는 아름다운 마산 분들의 체취를 만끽하고, 그 분들의 진정에서 나오는 고마운 친절을 가슴에 새기면서 밤 깊어 엷은 안개가 드리워진 남해고속도로를 이제는 광주를 향해 힘차게 달려오다.
광주에서.. 이용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