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세어라 금순아!
굳세어라 금순아!
문호리 산중턱에 위치한 우리집은 부엌 싱크대의 창문을 통해 내려다보면 바로 아래 마당쇠라는
카페 및 펜숀을 경영하는 집이 보인다.
겨울이되면 영업을 거의 안하고 비어있는 상태인데 그러나 남아있는 두 식구가 있다.
그집 마당에는 손으로 만든 허술한 판자 집이 두채있고 또 크나큰 개도 두 마리가 묶인채 살고 있다.
3~4일에 한번씩 봉고차가 와서 (아마도 주인인 듯) 물과 개밥을 가득 담아놓고 가는 것 같았다.
그런데 어느날 목에 길게 매달린 쇠줄을 질질 끌고 혹시 바닥에 먹을 것이라도 찾는양 앞 동산을 배회 하는 개의 모습이 보였다. 하루 이틀이 지나자 무거운 쇠줄을 끌고 우리집 조금 높은 옹벽 야산을 지나
마당으로까지 올라왔다. 목에는 체인을 끊으려고 안간힘을 써서 핏자국과 상처가 제법 깊었다. 보기가 딱해서 목에 걸린 체인을 풀어주고 물과 밥을 주었더니 며칠 굶은양 잘 먹는 모습이 그저 애처러웠다.
그러고 나니 또한채 개집에 묶여있는 다른개 한 마리가 생각났다. 아래 그집으로 내려가보니 밥그릇엔 개밥은 꽁꽁 얼어붙어 있고 물도 꽁꽁 얼어 있었다. 묶인 체인을 풀어주고 준비 해 간 물과 밥을 주었더니 허겁지겁 먹는 모습이었다. 먼저 올라온 콜리견 콜리가(추후에 이름을 알았슴) 윗집에 있는걸 알아채리고 저도 덩달아 올라와서 우리집 개 누렁이 불론디와 낯을 가려 한동안 으르렁 대다가 그런대로 친해 졌다. 참 나중 올라온 개는 세퍼드와 진도견 합성된듯한 진도견이고 이름은 진돌이었다.
덩치가 큰 이 두 마리의 집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런대로 마당에서 추운대로 새우잠을 자며 며칠을 보냈는데 어느날 아랫집 주인이 아이들을 데리고와 마당쇠 마당에서 고기 구우며 먹는 모습이 보였다.
아이들은 자기네 개들을 부르고 있었다. 콜리는 주인이 온 것을 알고 반가히 내려갔다. 그런데 진돌이 마저 부르는 소리가 들리는데 진돌이는 마당에서 발을 멈춘채로 아래를 향해 보면서 그만 내려가지 않고 버티고 있었다. 아마도 주인에 대한 노여움이 가시지 않았나보다. 한시간쯤 버티더니 내려가서 조금 있다가 그집차에 아이들과 함께 그들 집으로 돌아갔다.
며칠을 함께 지낸 진돌이의 의리와 충성은 남다르게 느껴졌다.
그만 그것으로 이별이 되고만 셈이다. 해가지고 밤이되니 콜리는 눈치를 보며 다시 우리집으로 올라왔다, 저녁 밥을 주면서 콜리를 버려둔채 떠난 무심하고 염치없는 그 주인이 밉살스럽기도 했다. 그후로 주인은 겨우내 나타나지도 않았다.
며칠이 지나자 콜리는 우리집이 자기 집인양 여자친구 시베리아 허스키종을 데리고 왔다. 허스키는 낯선 나를 보곤 도망가는 듯 싶더니 다시 나한테로 돌아와 벌렁 누우면서 가진 애교를 다 떠는 모습에 사랑스러워서 쓰다듬어 주면서 "너 어디서 왔니? 하고 물으니 자기를 반겨주는 것으로 알고 내 손등을 핥기 까지 하였다.
서울에서 외출하고 밤에 돌아와 보니 허스키도 콜리도 우리집 불론디도 함께 우리 마당은 온통 개들의 전당?(개판)이 되고 말았다. 외투를 벗기도 전에 일단 개들의 식사를 준비했다.
그 다음날도 콜리는 여자친구 곁을 떠나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다음날 또다른 까맣고 큰 삽살견이 우리집 마당에서 허스키 곁에서 떠나지 않는 모습에 그제야 이유를 알게 되었다. 허스키는 발정이 난 상태여서 다음날 외출하고 돌아와 보니 콜리와 삽살견이 쟁탈전을 벌려서 콜리 얼굴 여러군데에 살점이 떨어지고 피가 묻은 상태로 앓고 있었다.
하도 가여워서 까만 삽살개를 긴 막대로 때리는 시늉을 하면서 내 쫓아버렸다. 아마 그날밤 그들은 신방을 차렸으리라고 짐작된다.
며칠이 지나도 허스키는 자기네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우리집 마당 둥근 소나무 아래서 밤이면 자곤 한다. 낮에 집을 비우고 늦게 돌아와도 그대로 집을 지키고 있다.
요즈음엔 잘먹던 밥도 잘 안먹고 식성이 까다로와져서 사료에 우유도 함께 줘도 잘 않먹는다.
자기네 집이 어딘지 우리집에 머무는 동안이라도 각별히 몸조리 시키려고 큰 개집을 구해 담요도 깔아줬다.
어느날 굳세어라 금순아 드라마를 보면서 금순이의 운명과 허스키의 운명이 아이러니 하게 동일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다음날 부터 금순이로 부르기 시작했다.
한달 반이면 이 금순이도 새끼를 낳게 될것이다.
허스키! 금순아! 굳세어라!
문호리 산중턱에 위치한 우리집은 부엌 싱크대의 창문을 통해 내려다보면 바로 아래 마당쇠라는
카페 및 펜숀을 경영하는 집이 보인다.
겨울이되면 영업을 거의 안하고 비어있는 상태인데 그러나 남아있는 두 식구가 있다.
그집 마당에는 손으로 만든 허술한 판자 집이 두채있고 또 크나큰 개도 두 마리가 묶인채 살고 있다.
3~4일에 한번씩 봉고차가 와서 (아마도 주인인 듯) 물과 개밥을 가득 담아놓고 가는 것 같았다.
그런데 어느날 목에 길게 매달린 쇠줄을 질질 끌고 혹시 바닥에 먹을 것이라도 찾는양 앞 동산을 배회 하는 개의 모습이 보였다. 하루 이틀이 지나자 무거운 쇠줄을 끌고 우리집 조금 높은 옹벽 야산을 지나
마당으로까지 올라왔다. 목에는 체인을 끊으려고 안간힘을 써서 핏자국과 상처가 제법 깊었다. 보기가 딱해서 목에 걸린 체인을 풀어주고 물과 밥을 주었더니 며칠 굶은양 잘 먹는 모습이 그저 애처러웠다.
그러고 나니 또한채 개집에 묶여있는 다른개 한 마리가 생각났다. 아래 그집으로 내려가보니 밥그릇엔 개밥은 꽁꽁 얼어붙어 있고 물도 꽁꽁 얼어 있었다. 묶인 체인을 풀어주고 준비 해 간 물과 밥을 주었더니 허겁지겁 먹는 모습이었다. 먼저 올라온 콜리견 콜리가(추후에 이름을 알았슴) 윗집에 있는걸 알아채리고 저도 덩달아 올라와서 우리집 개 누렁이 불론디와 낯을 가려 한동안 으르렁 대다가 그런대로 친해 졌다. 참 나중 올라온 개는 세퍼드와 진도견 합성된듯한 진도견이고 이름은 진돌이었다.
덩치가 큰 이 두 마리의 집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런대로 마당에서 추운대로 새우잠을 자며 며칠을 보냈는데 어느날 아랫집 주인이 아이들을 데리고와 마당쇠 마당에서 고기 구우며 먹는 모습이 보였다.
아이들은 자기네 개들을 부르고 있었다. 콜리는 주인이 온 것을 알고 반가히 내려갔다. 그런데 진돌이 마저 부르는 소리가 들리는데 진돌이는 마당에서 발을 멈춘채로 아래를 향해 보면서 그만 내려가지 않고 버티고 있었다. 아마도 주인에 대한 노여움이 가시지 않았나보다. 한시간쯤 버티더니 내려가서 조금 있다가 그집차에 아이들과 함께 그들 집으로 돌아갔다.
며칠을 함께 지낸 진돌이의 의리와 충성은 남다르게 느껴졌다.
그만 그것으로 이별이 되고만 셈이다. 해가지고 밤이되니 콜리는 눈치를 보며 다시 우리집으로 올라왔다, 저녁 밥을 주면서 콜리를 버려둔채 떠난 무심하고 염치없는 그 주인이 밉살스럽기도 했다. 그후로 주인은 겨우내 나타나지도 않았다.
며칠이 지나자 콜리는 우리집이 자기 집인양 여자친구 시베리아 허스키종을 데리고 왔다. 허스키는 낯선 나를 보곤 도망가는 듯 싶더니 다시 나한테로 돌아와 벌렁 누우면서 가진 애교를 다 떠는 모습에 사랑스러워서 쓰다듬어 주면서 "너 어디서 왔니? 하고 물으니 자기를 반겨주는 것으로 알고 내 손등을 핥기 까지 하였다.
서울에서 외출하고 밤에 돌아와 보니 허스키도 콜리도 우리집 불론디도 함께 우리 마당은 온통 개들의 전당?(개판)이 되고 말았다. 외투를 벗기도 전에 일단 개들의 식사를 준비했다.
그 다음날도 콜리는 여자친구 곁을 떠나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다음날 또다른 까맣고 큰 삽살견이 우리집 마당에서 허스키 곁에서 떠나지 않는 모습에 그제야 이유를 알게 되었다. 허스키는 발정이 난 상태여서 다음날 외출하고 돌아와 보니 콜리와 삽살견이 쟁탈전을 벌려서 콜리 얼굴 여러군데에 살점이 떨어지고 피가 묻은 상태로 앓고 있었다.
하도 가여워서 까만 삽살개를 긴 막대로 때리는 시늉을 하면서 내 쫓아버렸다. 아마 그날밤 그들은 신방을 차렸으리라고 짐작된다.
며칠이 지나도 허스키는 자기네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우리집 마당 둥근 소나무 아래서 밤이면 자곤 한다. 낮에 집을 비우고 늦게 돌아와도 그대로 집을 지키고 있다.
요즈음엔 잘먹던 밥도 잘 안먹고 식성이 까다로와져서 사료에 우유도 함께 줘도 잘 않먹는다.
자기네 집이 어딘지 우리집에 머무는 동안이라도 각별히 몸조리 시키려고 큰 개집을 구해 담요도 깔아줬다.
어느날 굳세어라 금순아 드라마를 보면서 금순이의 운명과 허스키의 운명이 아이러니 하게 동일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다음날 부터 금순이로 부르기 시작했다.
한달 반이면 이 금순이도 새끼를 낳게 될것이다.
허스키! 금순아! 굳세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