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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Samuel 3 832
어린 시절에
명절은 나에게 큰 기쁨 뿐 이었다

어머니가 해주신 명절 음식 시컷먹고
형 누나와 나가서 마음껏 뛰놀았으니...
 
지금
나의 명절은 희비가 공존한다
오랜만에 그리운 혈육 만날 수 있으니 기쁘고
명절 중후군에 벌써부터 환자 노릇을하는
아내의 눈치를 보느라고 슬프고...

앞으로
나의 명절은 어떨까?
하나뿐인 외동딸
'이 번 명절에는 꼭 볼 수 있을까?'
늙은 가슴 쓸어내리며
서글픈 눈으로 창 밖을 바라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올 명절엔
이 생각 저 생각에
마음만 움추러 들고
나도모르게 반백이 되어버린
낯선 나를
퇴근길 엘리베이터 거울에서
발견한다




3 Comments
수패인 2007.02.14 10:50  
  남의 이야기 같지가 않습니다. 그저 명절이니 즐겁다 라고 생각해야 속이 편하던걸요. 음식을 나누듯 부담도 나눠야 즐거운 명절이 될텐데요.
노을 2007.02.14 18:38  
  어른과 아이의 차이는 확실히 명절날 두드러지지요.
아이들은 명절을 손꼽아 기다리고
어른들은 '명절은 도대체 왜 있는 거야, 명절이 싫어'라고 말하거든요.
하긴 요즘 아이들은 과연 명절을 좋아하기나 하는지 알 수 없더군요.
틀어박혀 컴 앞에 앉아있고만 싶은데 어른들 모이니 인사도 해야 하고
구찮은 모양이에요. 
Samuel 2007.02.17 02:07  
  서툰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직 제 마음을 글로 전하기 미흡한 점 많으나 수패인님, 노을님을 비롯하여 이 곳의 모든 분들을 따뜻하고 편안한 이웃이라 여기고 감히 종종 글을 남기겠습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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