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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戊子)년를 보내며

얌전이 2 1215
남은 달력 한 장이 무거운 그림자 끌고
미지근한 태양 정수리를 움켜쥔 채
우리 모두 신과 무언의 약속을 향해
달리는 수레, 목 타는 빈 잔이다

빛 잃은 공간에 소멸하는 세포
있지만 이미 없는 그대여
회한에 감추인 아픔 누렇게
얼룩진 낙엽 엽서 수북히 공복을 채운다

칼바람 딛고 두 손 모아 봄 기다리는
야윈 가지 끝에 매달린 엷은 꿈 한 조각
기축(己丑)년 새벽을 알리는 축복의 시간에
순한 듯 강한 색다른 풀꽃으로
은은한 향기 피어낼 채비를 한다
2 Comments
장미숙 2008.12.23 12:42  
깊은 시심에서 퍼 올리는 맑은 시가 머리를 깨웁니다.
가는 해 잘 보내시고 오는 새해에도 좋은 시 지으시면서
많이 많이 행복하세요~  선생님!!
사랑노래 2009.01.27 10:37  
얌전한 듯 사납게
순한 듯 강하게
그 향기 피어내소서
2009년도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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