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戊子)년를 보내며
남은 달력 한 장이 무거운 그림자 끌고
미지근한 태양 정수리를 움켜쥔 채
우리 모두 신과 무언의 약속을 향해
달리는 수레, 목 타는 빈 잔이다
빛 잃은 공간에 소멸하는 세포
있지만 이미 없는 그대여
회한에 감추인 아픔 누렇게
얼룩진 낙엽 엽서 수북히 공복을 채운다
칼바람 딛고 두 손 모아 봄 기다리는
야윈 가지 끝에 매달린 엷은 꿈 한 조각
기축(己丑)년 새벽을 알리는 축복의 시간에
순한 듯 강한 색다른 풀꽃으로
은은한 향기 피어낼 채비를 한다
미지근한 태양 정수리를 움켜쥔 채
우리 모두 신과 무언의 약속을 향해
달리는 수레, 목 타는 빈 잔이다
빛 잃은 공간에 소멸하는 세포
있지만 이미 없는 그대여
회한에 감추인 아픔 누렇게
얼룩진 낙엽 엽서 수북히 공복을 채운다
칼바람 딛고 두 손 모아 봄 기다리는
야윈 가지 끝에 매달린 엷은 꿈 한 조각
기축(己丑)년 새벽을 알리는 축복의 시간에
순한 듯 강한 색다른 풀꽃으로
은은한 향기 피어낼 채비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