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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들 4 771
  그의 상가엘 다녀 왔습니다.
  환갑을 지난 그가 아흔이 넘은 그의 아버지를 안고 오줌을 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생의 여러 요긴한 동작들이 노구를 떠났으므로,  하지만 정신은 아직 초롱 같았으므로
노인께서 참 난감해 하실까봐 "아버지, 쉬,쉬이, 어이쿠, 어이쿠, 시원허시것다아" 농하듯
어리광 부리듯 그렇게 오줌을 뉘였다고 합니다.
  온 몸, 온 몸으로 사무쳐 들어가듯 아, 몸 갚아드리듯 그렇게 그가 아버지를 안고 있을때
노인은 또 얼마나 더 작게, 더 가볍게 몸 움츠리려 애썼을까요.  툭,툭, 끊기는 오줌발,
그러나 그 길고 긴 뜨신 끈, 아들은 자꾸 안타까이 땅에 붙들어 매려 했을 것이고
아버지는 이제 힘겹게 마저 풀고 있었겠지요.  쉬,
  쉬!  우주가 참 조용 하였겠습니다.


문인수(1945~  )님이 우연찮게 들른 지인의 상가집에서 아들이 아버지를 안고 오줌 뉜 이야기를
쓰셨는데  오늘 해가 짱짱하게 비추는 점심 시간에 '한의 신문'에 실린 글을 보면서
내마노의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어서 옮겨 봅니다.
4 Comments
노을 2007.06.15 15:57  
  참 거시기한 감동입니다.
아흔 넘게 사시는 분들 보면 경이로워요.
겨우 쉰에, 육십에 우리 부모님 가셔서 그런가요.
송월당 2007.06.15 21:11  
  요들님 감동 어린 글입니다.
생을 마감하는 것이 내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니지만
자손들에게 괴롬을 끼치도록 오래 사는 건 아무도 안 바라겠지요?
건강하게 살다가 누구에게 괴롬 안 주고 가는 것이 기도 제목입니다.
정문종 2007.06.16 19:28  
  요즈음 압구정에서 잘나가는(?) 아줌마들이 와인잔 부딪히며 외치는 구호가 "99881234" 랍니다,,, 99세까지 88하게 살다가 하루 이틀 골망골망하다 삼일째 죽자? ^^* 앞으론 '노화도 치료될 수 있다'라는 1990년 루드만 연구를 바탕으로한 '슈퍼호르몬' 치료가 유행(?) 할것 같습니다,,,
오경일 2007.06.17 17:24  
  아버님을 안고 소변을 보게 해드리는것이 말로는 쉬워 보여서일까?
아버님이 가벼우신것인지 아니면 아드님이 장사이든지 둘중 하나일텐데
대단하시네요 환갑이 넘은 나이에,효도 받아야 할 나이에...
우리 아버님은 얼마전 까지만해도 소변기를 달라고 하셨는데 지금은 감각이 없으신 것인지 귀저귀에 보시고도 괞찮다고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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