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위로가 됩니다 -- 박영조 (카틀레야)
살다가 한번쯤은 살아 간다는 것이 힘에 겨운 날이 있습니다
내 마음과 같지 않은 그대 때문에...
내 마음과 같지 않은 세상 때문에...
그런날은 딱딱해진 마음을 말랑하게 만들어주는 마법의 약을 마시고
세상에서 입이 가장 무거운 나의 달에게..
하루를 이야기합니다..
때로는 대답없는 존재들이 위로가 되는 날이 있습니다.
전봇대에 붙은 전단지도
포장마차에서 흘러나오는 전구불빛에도..
내게 아무것도 묻지 않지만
난 수다스럽게도 이야기합니다.
따스하게 어깨를 감싸며 토닥이는 당신도 좋고
술한잔에 모든걸 잊어보자며 커다란 입으로 씨익 웃는 당신도 좋지만..
단 한번도 내게 왜그러냐며 되묻지 않는 존재들이
가끔은 내게 위로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