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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나도 할 수 있다

정영숙 2 1146
이제는 나도 할 수 있다.



봄을 전송하는 5월의 마지막 날(30/31)에, 2008년 경남세계인권대회 준비를 위한 사전 합동 워크숍(workshop)이 열린다.
이 대회에 참석 하고 져 <사랑이샘솟는집>의 가족들과 자원봉사자 등 15명이 오전 9시에 준비를 완료하고, 강성기 목사님이 운전하시는 승합차에 올랐다. 모이는 장소는 창녕부곡하와이관이다.
우리가 도착을 하니 먼저 온 다른 팀의 가족들이 교육관내에 많이 모여 있었다. 늦게 나타나 박수 받는 스타같이 우리 사랑샘 가족들도 늦게 와서 반가운 박수를 받았다. 다음부터는 일찍 와 박수치는 역할을 해야겠다는 반성을 했다. 곧 식이 시작되며 워크숍이 열렸다 . 왁자지껄 하든 분위기도 ‘태극기를 향한 주목’에 너무나 조용해졌다. 이 대회를 위하여 노심초사(勞心焦思)한 여성 선구자들의 인사와 격려, 축하의 말이 끝나고 2부 특별강의 가 있었다. 2시간 강의를 한다고 하여 좀 지루 하겠구나 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왜냐하면, 가정폭력 당하는 동영상을 보여주며 설명을 할뿐더러, 지역사회 관계자들이 오면 그간 묻어둔 마음을 솔직하게 파헤치며 발표 할 내용을, 팀 별로 준비하는 부담 없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우리쉼터 어머니들도 보고, 듣고, 느낀 점을 그림을 그려가며 숨김없이 얘기했다.
그림의 내용들을 보면 남성들이 행하는 폭력의 형태와, 지역사회 관계자에게 바라는 것이다. 왜(?) 이러한 비인격적(非人格的)인 일들이 일어나 사랑해야만 되는 가족들이 가출을 하여 쉼터까지 왔는지 안타깝다. 그나마 쉼터가 있어서 삶의 숨통을 열어주었기에 그들이 새 희망을 품고 있다. 가정폭력, 성폭력, 자녀학대 법도 있으나, 강자인 남성 중시 사상과, 그 법을 집행하는 사람이 남성이 많기 때문에, 말로는 약자를 위한다고 하나 현실은 강자의 입장을 들고 있으니, 약한 여성과 아이들은 속수무책(束手無策)으로 당하다, 살기 위하여 집을 뛰쳐나올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吐露)한다. 그렇다. 그런 환경에 처하지 못한 사람들은 가출한 그들을 정죄하며 상처를 주는 혀의 무기로 “ 맞을 만 한 짖을 했기에 맞았지!” 라고 한다. 그 엄청난 말의 실수는 폭력자를 더 폭력을 하도록 부치기는 역할을 하는 공동 범죄자다. 혹 그렇다 치더라도 가정은, 가족은, 폭력의 상대가 아니고 사랑과 이해와 훈계의 상대다. 점심시간이다. 먹는 순간은 친목의 기회다. 초면(初面)이지만 구면(舊面)같은 얼굴과 얼굴들. 반가워서 돌아다니며 인사하는 청소년들도 있다. 나도 1년 전에 우리 쉼터에서 본 자매를 만났는데 반가웠다. 그리고 아직까지 쉼터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 너무 가슴 아팠다.
3부 순서의 시간이다. 경남지역사회 관계자들이 와서 우리들이 오전에 준비한 하고 싶은 말의 발표를 심사하고 있다. 요약하면, 1)가출하게 된 동기. 2) 내가 어떻게 대처 했는가 3)지금의 심정 4) 희망 5)지역사회 관계자들에게 바라는 점과 기타 등을 대표들이 나와 발표를 했다. 활발하게, 더듬더듬, 울먹이다 들어간 청소년, 흥분하여 말의 순서가 바뀌는 자매, 성매매란 용어를 삭제 해 달라는 호소를 하는 아가씨의 절규를 보며 눈시울이 뜨거워 참을 수가 없었다. 손수건을 내어 닦고 있는데 우리 팀 차례가 왔다. 이00자매가 나와 아주 또렷하게 표준어로 발표를 하니 심사위원들도 더 심각하게 듣고 있다. 심사 발표를 했다. 원하는 대답이 나오면 와-! 짝짝! 그렇잖으면 심사원이 땀이 날 정도로 질문공세다. 마지막으로 경남도에서 나오신 관계자분이 나와서 속 시원한 답을 해 주니, 홀이 울리도록 박수를 쳤다.
가정에서 사회서 무시당하고 말 한번 제대로 못한 연약한 피해자들이 이제는 일어나 크게, 명백하게 의사 발표를 했다. 그리고 용기를 가지고 일어설 자세를 취하고 있다. 정부는 그들에게 모세의 지팡이가 되어야 한다.
저녁 식사 후의 밤 시간은 장기자랑. 초청가수. 율동. 춤. 연극. 웃음치료 등 아주 즐거운 시간이다. 사회자가 바뀌면서 분위기는 흥분의 절정이다. 그 순간은 지금까지 눈물과 공포로 살아온 지난날들을 깡그리 잊어버리게 하는 마술사와 같았다. 우리 사랑샘 가족들은 무대에 나가 < 공동체 회가 부르기> < 율동> <춤>으로 인기 짱!을 했다. 일일 코미디언 J선생은 왜 내가 독창을 하는데 앞에 나와 뻥튀기 푸대를 카메라로 만들어 웃기는지--- 그만 웃다가 가사를 뚝! 해서 들어왔다. 이런 분위기에는 실수도 매력이다. 기차놀이를 하며 만나는 사람마다 악수를 하며 하나로 뭉쳤다.
금년이 제 1회인데 내년을 기다리며 헤어짐의 노래를 부르고 각각 방으로 들어왔다. 모두들 밤새도록 하여도 못다 할 상처투성이의 지난날을 회상(回想)하며, 이제는 누구를 원망도 하지 않고 스스로 일어나 살길을 찾겠다고 한다. 그리고 할 수 있다는 용기도 솟는다고 했다. 다음 날 온천욕을 하고 창원유천칡냉면 집으로 갔다. 죽! 앉아 시원하고 새콤달콤한 물냉면을 먹고 이번 대회 이야기로 화합의 꽃을 피웠다.
이 대회를 위하여 수고해주신 강성기목사님, 최영래사무국장님, 문인주, 정인숙선생님, 그리고 유미숙 사모님께 감사의 박수를 보내며, 사랑샘 공동체 회가의 마지막 소절처럼 < 눈물로 왔다가 웃음으로 나가는 사랑이 샘솟는 집>이 되도록 기도드리고 있다.


글쓴이-정영숙(사랑샘공동체운영위원장. 마산성막교회전도사)
2 Comments
열무꽃 2008.06.09 08:10  
사랑샘공동체식구들과 소중한 행사를 치르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늘 웃음이 넘치는 공동체가 되기를 바랍니다.
정영숙 2008.06.10 10:11  
김원장님, 안녕하시죠? 저희 공동체는 바쁨니다. 감목사님이 워낙 일하는데 사명을 갖이고 계시기때문입니다. 그런데 14일 제 제자가 마산문화방속국에서 피아노 독주회가 있습니다. 어릴때부터 가르친 제자라서 아니갈 수도 없고 과연 오후 7시까지 연주장소에 올수 있을지 망서리고 있습니다. 만약 못갈 경우에 혹시 울산의 정문종씨가 오면 잘 말해 주세요. 정말로 만나고 싶는데 하필 같은날 프로그램을 가지고 와서 꼭 참석해 달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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