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숙 詩] 강물이여!
정영숙 詩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면서 굽이치고 내려만 가는 강물이여! 바람이 흔들면 흔드는 대로 가고 바람이 잠자면 잠자는 대로 자는 있는 듯 없는 듯 졸졸 흘러가는 너는 누구냐? 나는 네 곁에 앉아서 보노라면 내가 아니네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면서 유유히 흘러만 가는 강물이여! 물새가 앉아서 네 몸을 쪼여대도 물고기 놀리며 네 몸을 간질어대도 아는 듯 모르는 듯 내려만 가는 너는 누구냐? 나는 네 곁에 머물러 서 있으면 내가 아니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