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연주.감상후기, 등업요청, 질문, 제안, 유머, 창작 노랫말, 공연초대와 일상적 이야기 등 주제와 형식, 성격에 관계없이 쓸 수 있습니다.
단, 영리 목적의 광고성 정보는 금지하며 무단 게재할 경우 동의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기존의 회원문단은 자유게시판으로 통합되었습니다.

<그리운 금강산>에 다녀오듯 최영섭 선생님을 뵙고 왔습니다.

윤연모 4 776
안녕하세요?
바람이 제법 쌀쌀하게 느껴지는 가을 저녁입니다. 

요즈음 시험이라 아주 조금 시간여유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병환 중에 계시는 최영섭 선생님의 문병을 다녀왔습니다.

아! 최 선생님은 얼굴은 약간 수척하였지만
수염도 안 깎으셨는데, 그분의 얼굴은 품고 계신 예술의 향기인지
보기 좋으셨습니다. 농담도 하시고 웃으셨습니다.

너무 무리를 하셔서 폐에 문제가 생겼는데 고름 뽑고
안정을 취하시면 괜찮아지신답니다.

시간이 안 되면 마음으로 문병을 하여주시고,
시간을 낼 수 있는 분께서는 한 번 가셔서
따뜻한 마음으로 선생님의 손을 잡아주시면
회복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참고로 강북삼성병원 신관 12층 1261호에 계십니다.

오늘밤도 평안한 밤, 행복한 밤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4 Comments
갈물 2007.10.10 19:39  
  선생님의 빠른 쾌유를  기원합니다.
별헤아림 2007.10.10 21:20  
  윤연모 선생님 병문안 다녀 오셨군요.
병환의 차도가 궁금하였었는데, 반가운 회복 소식을 접하니, 마음이 밝아집니다.
저도 12일 건국대학교 공연에 참가한 후, 다음 날 병문안을 다녀 올 계획입니다만.
윤연모 2007.10.11 14:21  
  별헤아림님!
좋은 생각이십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구요!!!
권혁민 2007.10.11 21:13  
  피아니스트 정혜경님과 정우동님과 함께 오늘 강북삼성병원 신관1261호를 방문했다.
바로 문앞 침대에 누워 계신데도 불구하고 저는 그대로 병실안으로 들어가서 고개를 두리번 두리번 해야만 했다.병실을 잘못 찾았나?다시 나가려다가 침대에 병상 이력카드를 보고서야 77 ,최영섭 선생님이신 줄 알았다.까칠하신 얼굴 ,덥수룩하게 자란 턱수엽,짧은 머리-예전에 멋진 중절모 쓰시고 한껏 멋부린 바둑 무늬콤비를 즐겨 입어시던 노신사 분은 대체 어디로 숨어시고 눈 앞이 흐려진다.정혜경님의 말씨가 떨려옴을 느껴야 했다.
그러나 이내 당신의 작품이야기를 하시고 입원과 동시에 끊은 담배이야기,내마노에 오셨을 때 느꼈던 따스함과 잔잔한 감동,시원한 음료를 간병인에게 부탁하시는 여유를 보고,당신의 몸에 꽂힌 호스를 침대 시트를 들어 직접 보여주는 자상함에서 그분의 넉넉함과 정확한 천재성을 깨달았다.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힘이 드실 때 마다 들이키신 몇 잔의 맥주도 결코 대안은 못되었고 안식은 순간적이 었다고......산다는 것과 죽는다는 것의 차이가 별로 없음을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고 조그마한 목소리로 말씀하신다.조만간 아무 일 없다는듯이 침상을 훌훌 털고 일어나셔서 천수를 다하는 날까지 건강하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다시 한번 악수를 나누고 나오니 병실 밖은 어둠이 언제 내려 왔는지 이내 깜깜해졌다.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