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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이여, 안녕!

별헤아림 6 967
2005년이여, 안녕!
권선옥(sun)

당신으로 인하여 잠시나마
이 겨울이 따뜻했습니다.
당신으로 인하여 잠시나마
빛나는 설렘도 있었습니다.

보고 싶다는 말을
수도 없이 쏟았습니다.
부끄러움도 없이

당신의 모습을 그려 보며
여기저기 흩어진 사진들을 찾아 보며

아득히 먼 곳에
그리움이 눈처럼 하얗게 쌓였습니다.

그리움이 날려서 허공을 맴돌아도
이제 그대 모습 보이지 않습니다.
그대가 부르던 노래 들을 수 없습니다.

워즈워드의 '초원의 빛'을
속으로 외어 봅니다.

자라는 딸에게 엄마의 약한 눈물을
보일 수 없었습니다.
하마 이미 보았겠지요.
당신만을 위하여 지었던 이 집에
이제 자물쇠를 채우고
저는 길을 떠납니다.
...... .

- 초원의 빛이여 꽃의 영광이여~!
그러한 것들이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해도
서러워 말라
차라리 그 속 깊이 간직한 오묘한 힘을 찾으소서.-

- <2005. 12. 31.>
6 Comments
우지니 2006.01.03 00:05  
  그대와 함께  머무는 동안 행복했던 일 그리고 아름다운 추억들을 아로 새기며...
그대 떠나버린 빈집에 자물쇠를 채우고
길을  떠나는 당신의 모습에서
수 많은 사색에 젖어 봅니다.
별헤아림 2006.01.03 10:49  
  흘러간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지난 날은 지난 날로서의 의미 있는시간이었습니다.
다시 새 날을 찾아 길을 떠나는 우리 모두는 인생길의 한 나그네....!
그 길을 따라 만나는 사람들... 나무들...이름 모를 풀꽃들...
김형준 2006.01.04 14:14  
  2005년이여, 안녕!
인간의 역사에서 이젠 과거가 되었네.
그래도 영원히 없어지지 않을 거야. 너는.
인간 세상이 유지되는 한에서는. 수고했어.

별 일들을 다 겪었지. 너는 모든 것들의 증인.
언론이 모르는 것도 너는 다 기억하고 있지.
인간들의 삶이 사랑과, 미움, 용서와 질투로
넘쳐날 때도 너는 말없이 있었지. 그 모든 것 옆에서.

2006년아 안녕!
너는 이제 우리 인간의 삶에 들어왔네.
아니 인간들이 너의 공간 안으로 들어간거지.
너에게 숫자는 중요하지 않잖아. 너는 나이가 없지.
수백억년, 수조년을 생존해온 네게 1년이 무슨 긴거니.
감사해. 우리를 받아들여 줘서.
너와 이 지구 즉 인간이 생존할 수 있는 시공이 없으면
우리는 없는 거잖아. 정말 고마워.

한 해에도 잘 지내보자. 시간아.
너무 바쁠 땐 좀 더 자주 다가와 주고,
너무 한가할 땐 저 멀리 가서 바쁜 사람 도와주렴.

너를 잊기 시작할 땐 '나 삐쳤어!'하고 시위도 하렴.
너를 너무 의식해도 안되겠지. 그럼 심신이 피곤해지니.
그저 늘 마셔야 사는 공기처럼 너와 하나가 되어 살게.
사랑해, 나의 시간아, 우리 모두의 시간아!
 
별헤아림 2006.01.07 10:05  
  김형준 님...!
반갑습니다. <시간>에 대한 긴 글 감사합니다.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에 두루 행운이 깃드시길 바랍니다.  ^^*...
자 연 2006.01.07 14:33  
  하얀 맘
밟고가는 별님 속
알다가 더 잘알고 싶으이다....

늘 처럼
건강 하기요 !!!
별헤아림 2006.01.12 23:25  
  안녕하세요?
자연님...!

늘 염려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새해부터 헬스에 다니면서 체력 다지기에 들어 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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