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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이상한 일, [그녀의 들국화]는 [그대 위한 노래]인가?

가곡향 4 1178
다음 글은 KBS1FM [정다운 가곡] 청취자게시판에 올린 글입니다.
하도 이상해서, 나름 여기저기 뒤져보았으나 해답을 얻지 못해,
우리 가곡 전문사이트의 문을 두드립니다.




참으로 이상한 일, [그녀의 들국화]는 [그대 위한 노래]인가? 


작성자 김평은(camankim) 
 
작성일 2008년 09월 23일 00:18:24
 
 
3.그대 위한 노래
김명희 시 / 박재은 곡 / 소프라노 박경신


지난 일요일 선곡된 곡이다.
처음 나온 노래여서 녹음을 했다.

전주가 전통우리가락을 따른 선율이어서
귀를 기울여 들었다.
 
들국화 꽃잎 속에 노란 국화향기...

어?
이거 [그녀의 들국화] 가사인데...?

아, 그날의 이야기가 그리움이었네.

맞는데...?
그녀의 들국화 가사가 맞는데...?

어떻게 된 거야?
[그녀의 들국화]는 김명희시, 손영화곡, bs.유형광
[그대 위한 노래]는 김명희시, 박재은곡, s.박경신

두 노래의 노랫말은 똑같이 김명희 시인이 썼다.
작곡가가 손영화와 박재은으로 달라 당연히 완전히 다른 곡이다.
작시가가 같다고 노래제목이 다르더라도 노랫말이 완전히 똑같을 수 있을까?
역으로 같은 시인의 동일한 시 내용이 다른 제목의 노래, 같은 노랫말로 만들어질 수 있을까?
정말 그럴 수 있을까?

[그녀의 들국화]와 [그대 위한 노래]를 몇 번을 들어보아도,
노래제목과 곡조는 완전히 다른데, 노랫말은 같다...!
뭐가 어떻게 된 거야?
참으로 이상한 일!

아무래도 뭐가 잘못된 것이 틀림없다.

혹시 이런게 아닐까?
김명희시인의 시 [그녀의 들국화]에 손영화와 박재은이 곡을 붙였는데,
[정다운 가곡]의 실수로 박재은 곡의 [그녀의 들국화]를
박재은의 또 다른 곡 [그대 위한 노래]라고 제목을 잘못 기재한 것이 아닐까?
이 추정이 가능한 것이 그날 선곡된 [그대 위한 노래]의 노랫말 중에 - 이미 [그녀의 들국화] 가사와 똑 같다고 말한바 있다 - [그대 위한 노래]라는 제목에 맞는, 추정할 만할 아무런 키워드가 없다.

여기엔 분명 큰 오류가 있다.
확실한 사실을 알아보려 한국의 유력한 가곡 싸이트를 뒤져보았으나,
[그대 위한 노래]라는 제목 자체가 없다.
이런 제목의 노래가 실제로 있다면 -있다고 믿는다 - 아마 아직 싸이트에 등재 안 된 최신곡인 게 아닐까?

암튼 [정다운 가곡]은 여기에 대한 적절한 대답을 주기바란다.
너무 늦지 않게.



camankim.
4 Comments
Schuthopin 2008.09.23 01:03  
직접 작시하신 혜원 김명희 시인님께 여쭤보면 알수있는 일입니다만..

제 생각은 가끔 제목을 달리해서 발표하는 곡들이 있습니다.
혹시 그러한 일이 아닐런지요...^^

시인님께 여쭤보겠습니다.
가곡향 2008.09.23 02:31  
Schthopin님!
꼭 그렇게 여쭤봐 주세요.
그런데 제 생각은 김명희시인께서는 그런 시 [그대 위한 노래]란 제목의 시는 쓰지 않은 것 같아요.
지금껏 김명희시인의 [그녀의 들국화]에 곡을 붙인 [손영화]의 곡만 알려져왔는데,
그날 KBS에 소개된 곡은 같은 시에 곡을 붙인 [박재은]의 또 다른 [그녀의 들국화]인 것으로 추정이 되요.
같은 제목의 시에 다른 제목을 붙여 곡을 출판할 수는 없지않겠어요?
[박재은 가곡집](만약 출판됐다면)에 수록된 [그녀의 들국화] 제원을 쓴다는 것이,
바로 그 곡의 위거나 아래 나란히 수록된 [그대 위한 노래]가 제원 중 제목으로 기재된 게 아닐까 생각되네요.
같은 시에 제목을 달리해서 발표된 곡이 있나요?
얼른 생각나는 게 월북시인 정지용의 시 [고향]에 채동선이 곡을 붙인 것을 김순남, 이은상이 각기 다른 시로 변형하여 다른 제목으로 출판한 것이 생각나는데, 그렇더라도 제목은 바뀌었지만 채동선의 원곡은 바뀌지 않았지요.
아 참, 그러고 보니 그 상황도 같은 시가 아니네요.
곡이 같은 곡이지...

꼭 좀 혜원께 여쭤봐 주세요.

너무 늦지 않게...
Schuthopin 2008.09.23 13:18  
혜원님께 여쭤본 결과....
금시초문이라 하시더군요..

"그녀의 들국화"를 손영화 작곡가님이 오래전에 곡을 붙이신게 맞다고 하십니다.

행여 박재은 작곡가가 임의대로 본인시에 작곡을 하고 제목을 달리 할경우 반드시 시인에게 동의를 해야하는게 상식. 그러나 박재은 작곡가를 모르신다고 하시더군요.

얘기 결과 아마도 방송국측에서 실수를 했을경우가 크다고 하시더군요..

또한 본인의 작품에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심에 깊은 감사드린다는 말씀도 함께 전해달라 하십니다.
혜원님께서는 직접 말씀을 해주시면 좋겠으나 대단한 기계치시라 죄송하다고 하십니다.

이러한 관심이 훗날 잘못된 가곡사를 바로잡는 큰일이라 하겠습니다.
가곡집에서도 종종 틀린 가사와 잘못된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이러한 일들은 우리가 바로 잡아 나아가야 할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정용철 2008.09.23 15:06  
두 분의 글을 읽고 있으니 정말 즐겁고 편안합니다.
(본인들은 힘드시겠지만요?)
혜원선생님의 컴맹도
글치인 저희 범부들에게는 꼬소한(?)위안을 주고요.
인간들의 착오는
바로잡는 이들만 있다면
언제나 바른 길로 인도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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