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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리필사랑

김순진 12 905
아버지 리필사랑


김순진



책가방 얼러메고
"아부지, 신발이요?" 찾을라치면
여물 끓인 부뚜막 위에 구운 신발을
댓돌 위 가지런히 놓아주신다.

"아이 따뜻해라.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인사하면

"얘, 이것두 가져가거라."
재티 후후 부시며
시커멓게 그을린 주먹돌 한 개를
아궁이에서 꺼내 신문지에 싸 주셨지.

"욘석아!
이 맹동지제에 돌멩이가
어디서 날마다 생기누?
버리지 말고 가져오너라"

그해 겨울
아버지 사랑은
날마다 리필되었다.
12 Comments
김순진 2006.01.10 07:47  
  십릿길 학교 가는 길은 멀었지만
날마다 주먹돌을 손난로로 구워주시던
아버지의 따스한 사랑에
추운 줄 모르고 다녔습니다
박성숙 2006.01.10 10:22  
  웃음이 절로 나는 글에 남편과 함께
읊어보니 내 비둘기라며 사랑해 주시던
아버지 생각이 간절해 지네요
탑세기 2006.01.10 12:50  
  어릴적에 밭에 심은 단수수 (사탕수수)잘라서 손타칠까봐 만지지도 못하게 하시고 껍질 벗겨 먹여 주시던 아버지...그립습니다
김순진 2006.01.11 07:57  
  그래요.
우리들의 아버지들은
든든하고 우직하셨지요.
박성숙 님! 고맙습니다.

탑세기 님!
그러고 보니 옥수숫대 까 먹던 추억이 되살아납니다.
입술도 베고 손도 베고 그랬었지요.
자 연 2006.01.12 04:52  
  아버님 사랑
참 무궁하요
어머니 사랑
끊임 없구요

존 글 고맙습니다 ###
김순진 2006.01.12 07:07  
  그래요. 자연 님
어버이 은혜
어이 갚겠습니까?
고맙습니다.
流浪忍 2006.01.12 12:14  
  아무리 엄하셨어도 숨어있던 잔정을
이 나이 먹어가며 알게됩니다.
지금 계신 부모님께 잘 해드리세요~~

철 없던 때 두분 가시니
두분께 갚질 못하는
아쉬움이 너무 큽니다.
바다 2006.01.12 15:34  
  아버지의 사랑이 날마다 리필되었다

참 명언입니다.
그리고 아버지의 깊은 사랑이 느껴집니다.
별헤아림 2006.01.12 23:21  
  비워져도 비워져도 채워질 수 있는 '리필'.....!
... ...
참으로 넉넉해지는 마음입니다.
해야로비 2006.01.13 18:51  
  퍼줘도 퍼줘도 마르지 않는 샘물 같은...아버지 사랑...
기억 없는 사랑만이 샘가를 맴돕니다.
김순진 2006.01.14 08:45  
  유랑인 님!
말씀 알아들었습니다.
더욱 잘 모시겠습니다.

바다 님!
아버지 사랑은 든든한 산 같지요.

별헤아림 님!
어제는 별을 헤아릴 수 없었지만
오랜만에 온 겨울비가 그래도 좋았습니다.

해야로비 님!
시부모님, 친정부모님 생전에 계신가요?
어른들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사랑노래 2006.01.30 23:13  
  아버지의
크나 큰 사랑
하늘과 같습니다.

그 사랑
내 마음에 살아
자식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게
되는가 봅니다. 

가입 인사글에서
아버지의 사랑이
듬뿍 담긴
고향의 아침 또한
잘 느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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