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리필사랑
아버지 리필사랑
김순진
책가방 얼러메고
"아부지, 신발이요?" 찾을라치면
여물 끓인 부뚜막 위에 구운 신발을
댓돌 위 가지런히 놓아주신다.
"아이 따뜻해라.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인사하면
"얘, 이것두 가져가거라."
재티 후후 부시며
시커멓게 그을린 주먹돌 한 개를
아궁이에서 꺼내 신문지에 싸 주셨지.
"욘석아!
이 맹동지제에 돌멩이가
어디서 날마다 생기누?
버리지 말고 가져오너라"
그해 겨울
아버지 사랑은
날마다 리필되었다.
김순진
책가방 얼러메고
"아부지, 신발이요?" 찾을라치면
여물 끓인 부뚜막 위에 구운 신발을
댓돌 위 가지런히 놓아주신다.
"아이 따뜻해라.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인사하면
"얘, 이것두 가져가거라."
재티 후후 부시며
시커멓게 그을린 주먹돌 한 개를
아궁이에서 꺼내 신문지에 싸 주셨지.
"욘석아!
이 맹동지제에 돌멩이가
어디서 날마다 생기누?
버리지 말고 가져오너라"
그해 겨울
아버지 사랑은
날마다 리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