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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로 가는 길'에서 놀고 있는 마술사

김형준 4 907
이생진시인의 '독도로 가는 길(6,500 Won)'이란 시집이 나왔다.
어제 저녁 어느 모임에서 그 책을 한 권 받았다.
사려고 하는데 작사가이시면서 시인이신 송문헌선생님께서
여러 권 사서 한 권을 내게 주셨다.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아, 우리의 땅 독도에 가고 싶다!

갑자기 가슴이 찡하다. 너무나도 가고 싶은 마음에서일까.
아직 울릉도에도 가보지 못한 터라 독도는 꿈의 공간이다.
나의 것인데, 우리의 것인데 아직도 그저 말로, 글로,
TV에서만 읽고 보고 듣는 곳이다.

정말 가고 싶다!

이생진시인의 갓 탄생한 시집 '독도로 가는 길'이 전해주는
따스함을 온 몸과 마음으로 느끼면서 새벽 6시까지 읽었다.
이선생님이 직접 하신 스케치들이 여기 저기 그 시집 속에
들어 있었다. 이제 매우 친해진 이선생님의 글과 스케치를
한꺼번에 대하자니 너무나도 마음이 벅차 오름을 느꼈다.
시 한 편 한 편마다 그분의 자상함과 진실됨이 배어 있어
매 편에서 선생님을 만났다. 그분의 가장 유명한 시집인
'그리운 바다 성산포'에서 만난 선생님과 '독도로 가는 길'에서
만난 선생님은 많이 닮았다. 시간의 차는 있을 망처 섬을
사랑하고, 바다를 품에 안고, 외로운 이들의 벗이신 선생님이
어디 가시겠는가. 변함이 없으신 이선생님을 만나는 사람은
예외 없이 그분의 인품에 반해버린다. 그래서 그분은 팬이 많다.

영풍문고에서, 교보문고에서 선생님의 사인회가 있으면 좋겠다.
강연과 더불어 말이다. 너무나도 아름다운 시들이 이번 시집에
꽉 들어차 있다. 잠을 전혀 자지 못하고 꼬박 새워 시집 전체를
다 읽은 나는 이미 '이생진 매니아'가 되어 가고 있는 걸까.
독도에 주소지를 가지고 있는 '독도 시인 편부경'님도 어제 모임에
오셨다. 독도에 대해 직접 쓴 시를 낭독했다. 이생진선생님 곁엔
이리 저리 아름다운 재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외로움을
느끼고자, 외로와서 섬을 찾기 시작하신 것이 아마 천 개 정도의
우리나라 섬을 지금까지 찾으셨다 한다. '섬'하면 무조건 이선생님
생각이 난다. 비록 알게 된지는 별로 되지 않았지만 말이다. '산'
하면 또 떠오르는 이가 있었는데 이젠 기억의 뒷 파도로 밀어보려
애쓰고 있다. 아픔이 있었지만 자주 생각하지 않으려 애쓰니 좀
덜 아프다. 그래도 내 마음의 거울에 가끔 나타나면 또 날 아프게 한다.

이생진선생님의 시집 '독도로 가는 길'이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길
빈다. 너무나도 좋은 책이다. 나도 여러 권 더 사서 아는 이들에게
돌리고 싶다. 나와 친한 분의 책이라 더욱 더 애정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인지상정인가 보다.
4 Comments
김형준 2007.07.31 17:09  
  독도로 가는 길을 걷고 싶다. 빠른 시일내에
조용히 혼자서 울릉도로 가는 배를 타고 가서
호박엿도 먹고 울릉도에서 어린 소년처럼
여기저기 뛰어 다니며 놀다가 독도가는 배타고
나처럼 외롭디 외로운 그 자그마한 돌섬에 오르고 싶다.

가면 실컷 노래해야지, 실컷 기도해야지,
실컷 시들을 읽어야지.

눈물이 난다. 독도가 이렇게 좋아지기 시작했다.
사랑하는 나의 독도, 고마운 우리의 독도!
김형준 2007.08.02 23:08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하신다.
걱정을 하신 것일까. '내가 안 오면 그만이죠'라고
했더니 '혹시나'하신 듯 하다. 다른 모임에 참석하는
일로 인해 약 20분 정도 지각을 했었는데 들어오는 것을
보고는 미소를 지으셨다. 나도 목례와 미소로 답례했다.

즐거움이 있을 땐 아픔이 올 것을 대비하고,
아플 땐 즐거운 때를 기억해야겠다.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하는데 좀 슬프다.
가슴 아픈 일이 있어서이다.
김형준 2007.08.05 23:57  
  외로운 섬은 그래도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서 있다.
아픔과 슬픔은 찾아와도 꾿꾿히 가야할 길을 가고 있다.
사랑이 왔다 가도 멀리 떠나갈 줄 모르는 우뚝 선 작은 섬,
그곳에선 아직도 그리움이 왕이 되어 살고 있다.
김형준 2007.08.07 03:51  
  너는 누구냐/남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는 너는/
가려면 가거라/네가 가거라/어디서 그따위 버릇을 쓰는가/
무능한 자이면 과감히 떠나라/사람을 희롱하지 말고/
할 수 없는 것을 하려고 헤매이지 말라/남도 어렵게 하면서/
그러기에 뭐라 그랬나/좋은 아이디어들은 곶감 빼먹듯
얼른 얼른 삼키곤 듣기 싫은 건 마루 밑에 숨으려 한다/
애석하지만 어서 가거라/남에게 이래라 저래라 말고/
어리석은 중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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