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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래기눈 온 아침

김순진 12 1165
싸래기눈 온 아침

 

 

김순진
 
 

 

어제 저녁
외양으로 소 들여 맬 때

이눔의 소 걸어가며
와달달 오줌 싸더니

쇠오줌 언 마당 위
싸래기눈 이뿌게도 내렸네.

보리밥 먹기 싫은데
퍼다 쌀 뒤주에 담아 둘까?

감자 먹기 싫은데
백설기로 시루에 담아 찔까?

아니야, 아버지 밥 잡숫고 나무 가셔야 하니
사기사발 쌀밥 한 사발 퍼드려야지. 
12 Comments
달마 2006.01.20 08:21  
  아 !

너무 좋아서
슬며시 지나칠수 없습니다

아 아비 사랑이 울다 울다 울다 갑니다
달 밝기 좋은 날 우연히 님을 만나 이리 좋다
바다 2006.01.20 08:36  
  어린시절 우리동네에서 본 모습 그대로입니다.
글을 읽는 순간 고향이 보이고 아버지가 보이네요 
김경선 2006.01.20 09:52  
  지난 토요일 밤 골벵이집?에서
멀찌기 계셨지만
글 속에 님의 순진한 모습이 아른거립니다.
장미숙 2006.01.20 11:39  
  먼 기억 속의 정경을 보여주신 김순진 선생님!
철렁~ 그리움을 들썩이게 하다가..
또 이렇게 웃음을 짓게도 해 주시네요.
감사합니다~
수패인 2006.01.20 12:09  
  문득 남원사매(혼불문학관이 있는곳이죠)의 풍경이 떠오릅니다
어릴적에 방학때면 찾아가던 고모님 댁인데...
그리워 집니다.그 시골 풍경이.
김순진 2006.01.20 23:37  
  달마 님!
정서가 비슷하셨나요?
제 글로 말미암아 잠시 향수라도 느끼셨으면...
김순진 2006.01.20 23:38  
  바다 님!
정답게 맞아주시고
우애롭게 덧글 주시고
내 마음의 노래를 가슴을 부르시네요.
김순진 2006.01.20 23:40  
  김경선 선생님!
심부름 하느라 정중히 약주 한 잔 못잡아 올리고...
송구스럽습니다.
다음엔 꼭 옆에 앉아 선배님의 사랑을 전해받겠습니다.
김순진 2006.01.20 23:42  
  장미숙 시인님!
홈에 놀러갔다가 자아도취하여
허락도 받지 않고 책을 보냈네요.
그저 추억은 든든함이고 편안함이지
돈은 안된다네요.
돈이 안되어도 전 추억을 노래할래요.
김순진 2006.01.21 07:28  
  수패인 선생님!
최명희 선생의 혼불 문학간 생각이 나신다구요?
전 혼불처럼 부모님을 가슴에 태우며 삽니다.
이훈자 2006.01.21 22:41  
  농촌의 어려웠던 그 시절 밥에 쌀은 검빵에 별사탕 찾기만큼 힘든시절... 아버지 주발에는 그래도 쌀알이 보였지요....*^^*
자 연 2006.01.22 07:42  
  그 시절에는

아침 빛
김 모락모락 나는
밥 그릇 일깨워 주심입니다
그 때엔
정도 빛도 추위조차도 사랑이었는데....

尊 글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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