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마산가곡교실 준비관계로
부산의 매니아께 전화를 드렸다.
무얼 기증하라는 말이예요?
아, 선배! 기증릴레이 글이 선배에게로 갔나요?
선배는 노래기증하시면 됩니다.

나도 모르게 엉뚱한 글이 매니아선배에게 전해졌나보다.
내친김에 내마노식구 모두에게 전하고 심판을 받으면 되지.

"선배, 아름다운 가게에 기증할 물건 있으세요?"
평소 좋아하는 후배(마산가톨릭여성회관 관장)의 전화에 반가움이 넘쳤다.
'기증릴레이' 생각만 하여도 가슴이 뛰게 하는 단어이다.
사체기증, 장기기증, 헌옷기증 등등
기증이 계속 이어진다니 얼마나 아름다운가!

"그런데 사연을 글로 적어야해요."
물건에 애착이 없으니 사연이 있는 물건이 있을 리가 없다.
옷은 체취가 남아있는 친정어머니와 손위시누이가 입었던 것을
좋아하고 이 몸은 바칠 수가 있는데...
아름다운 가게에 도움이 될 만한 물건을 찾아 보았다.
선물받은 새시계와 은수저 한 벌?이 선택되어
부끄러움을 무릎쓰고 내놓으며 이 릴레이가 계속 이어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