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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다하는 그 날까지..

파란하늘 7 790
마음에 와 닿는 아름다운 글이라 올렸습니다..
지선(2).jpg
저는 짧아진 여덟 개의 손가락을 쓰면서

사람에게 손톱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게 되었고

1인 10역을 해내는 엄지 손가락으로
생활하고 글을 쓰면서는
엄지손가락을 온전히 남겨주신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눈썹이 없어 무엇이든 여과 없이 눈으로
들어가는 것을 경험하며 사람에게 이 작은
눈썹마저 얼마나 필요한 것인지 알았고

막대기 같아져 버린 오른팔을 쓰면서
왜 하나님이 관절이 모두 구부러지도록 만드셨는지,
손이 귀까지 닿는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깨달았습니다.


온전치 못한 오른쪽 귓바퀴 덕분에 귓바퀴라는게
귀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나님이 정교하게 만들어주신 거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잠시지만 다리에서 피부를 많이 떼어내 절뚝절뚝 걸으면서는
다리가 불편한 이들에게 걷는다는 일 자체가
얼마나 힘든 것인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건강한 피부가 얼마나 많은 기능을 하는지,
껍데기일 뿐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던 피부가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나마 남겨주신 피부들이 건강하게 움직이는 것에 감사했으며

하나님이 우리의 몸을
얼마나 정교하고 세심한 계획아래
만드셨는지 온몸으로 체험했습니다.


그리고 감히 내 작은 고통 중에
예수님의 십자가 고통을 백만분의
일이나마 공감할 수 있었고,


너무나 비천한 사람으로, 때로는 죄인으로,
얼굴도 이름도 없는 초라한 사람으로 대접받는
그 기분 또한 알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지난 고통마저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그 고통이 아니었다면
지금처럼 남들의아픔에 진심으로 공감할 가슴이 없었을 테니요.
그 누구도,그 어떤 삶에도 죽는게 낫다라는 판단은 옳지 않습다.


힘겹게 살아가는 우리 장애인들의 인생을 뿌리째 흔들어놓는
그런 생각은, 그런 말은, 옳지 않습니다.
분명히 틀렸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추운 겨울날 아무런 희망 없이
길 위에 고꾸라져 잠을 청하는
노숙자도,
평생을 코와 입이 아닌
목에 인공적으로 뚫어놓은
구멍으로 숨을 쉬어야 하는 사람도

아무도 보는 이 없는 곳에

자라나는 이름 모를 들풀도,
하나님이 생명을 허락하신 이상
그의 생명은 충분히 귀중하고 존중받아야 할 삶입니다.


저러고도 살 수 있을까...?"


네...이러고도 삽니다.

몸은 이렇지만 누구보다 건강한 마음임을 자부하며,
이런 몸이라도 전혀 부끄러운 마음을 품지 않게 해주신
하나님을 찬양하며,

이런 몸이라도 사랑하고 써주시려는 하나님의 계획에 감사드리며...
저는 이렇게 삽니다.

누구보다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지선아 사랑해 中에서**




7 Comments
박성숙 2006.01.24 11:25  
  숙연해지는 마음으로 다시 한번 모든 것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마음으로

글 잘 보고 갑니다.
서들비 2006.01.24 12:11  
  내게주신 참으로 많은 것들에 감사하며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도록 하겠습니다.
사랑해 2006.01.24 14:00  
  아름다운 수채화의 꿈을 꾸던 한 여인..

모든 이들의 희망의 삶이 되는
당신의 용기와 사랑에 감사를 놓습니다..

당신은 하나님의 소중한 사람 입니다..

모든 행복은 행복한 생각에서 출발한다고 합니다.
작은 것에 만족하며 감사하는 삶으로 살아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산노을 2006.01.24 14:59  
  님의 글 읽고 울었어요! 하나님은 님을  사랑하고 계셔 부럽기도 하고요
김형준 2006.01.25 07:54  
  위의 사진들은 '지선'님이라는 분의 것이지요.
한강 다리 위를 오빠와 차를 타고 가다 사고를 당해
화상을 입어 얼굴과 몸전체가 많이 변했습니다.
수술을 받고자 일본에서 생활도 했었습니다.
'감사'라는 것은 그저 모든 것이 풍요로울 때만 오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아픔과 어려움을 당할 때
진정한 감사가 마음에 다가오는 듯 하기도 합니다.
'지선'님의 행복과 기쁨을 빌며 하나님을 위해 하는
모든 봉사와 헌신에 주님의 은총이 가득하시길 빕니다.
윤교생 2006.01.26 00:24  
  수 많은 생각이 교차합니다.
감사합니다.
사랑노래 2006.02.17 23:55  
  깨달음을 주신 글에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지금 이 순간
온전한 내가
여기에 있다는 것이
크나 큰 기적입니다.

파리가 눈으로 날아오니
눈을 감게 되고
밥숫가락이 입으로오니
입을 벌리게 됩니다.
얼마나 신묘한가요?
얼마나 위대한 신통력인가요?

어디에서 신통력을 따로 구하고
어디에서 기적을 따로 구하겠습니까?

이제
위대한 나를 발견하고 사랑하고
위대한 나를 존재케 한 님에게
무한한 사랑과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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