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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아코디온 김명인

꽃구름피는언덕 2 977
노래라면 내가 부를 차례라도
너조차 순서를 기다리지 않는다
다리 절며 혼자 부안 격포로 돌 때
갈매기 울음으로 친다면 수수억톤
파도 소릴 긁어대던 아코디온이
갯벌위에 떨어져 있다.
파도는 몇겁쯤 건반에 얹히더라도
지치거나 병들거나 늙는 법이 없어서
소리로 파이는 시간의 헛된 주름만 수시로
저의 생성을 거듭할 뿐.
접혓다 펼쳐지는 한 순간이라면 이미
한 생애의 내력일 것이니
추억과 고집중 어느 것으로
저 영원을 다 켜 댈 수 있겠는냐
채석에 스몄다 빠져나가는 썰물이
오늘도 석양에 반짝거린다.
고요해 지거라, 고요해 지거라
쓰려고 작정하면 어느새 바닥 들어내는
삶과 같아서 뻘 밭 위
무수한 겹주름들.
저물더라도 나머지의 음자리까지
천천히,천천히 파도 소리가 씻어내리니,
지워진 자취가 비로소 아득해지는
어스럼 속으로
누군가 끝없이 아코디온을 펼치고 있다.


바다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파고가 얼마며 태풍은 몇 핵토파스칼일지  정말로 모르고 사는
인생의 바다에서 바다님의 따뜻하고 빛나는 글로 이렇게 주변 사람들을 기쁘게 하시는 군요.
언제나 고운 마음이 보이는 필력을 보여 주시고
이 고해와 같은 인생의
바다에서도 두렵지 않고 노래하며 갈 수 있도록
풍랑을 잠잠케 하셨던 주님처럼 고요한 달빛으로 건필하시기 바랍니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2 Comments
바다 2003.07.18 14:21  
  꽃구름 피는 언덕


내 어릴 적 동무들과
함께 놀던 동산
그 이름을 아이들은
꽃구름 피는 언덕이라 불렀다네

제비꽃이 피면
풀섶에 앉아 반지 만들어
너랑 나랑 새끼손가락 걸고
보랏빛 꿈을 그리고

토끼풀 시계꽃 반지
서로 끼워주며 생긋 웃고
시계꽃 목걸이 걸어주던 그 언덕

살짝 닿았던
복숭아 빛 네 뺨에
화들짝 놀라
울어버린 내 친구야

쑥 냉이 씀바귀 캐다 말고
달래로 긴 댕기머리 땋아
봄볕에 가마 태워
새색시 시집 보내던 그 언덕

나물 바구니 던져두고
온종일 소꿉놀이하던 그 언덕
그리워라 그리워
꽃구름 피는 언덕


꽃구름 피는 언덕님!
답글이 늦어서 정말 죄송합니다.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님의 좋은 글이 제게도 많은 도움을 주었답니다.
뒤늦게 인사 드려 죄송합니다
늘 행복하시고 홈에서 자주 뵈어요 
 

 
꽃구름피는언덕 2003.07.19 00:20  
  바다님!
이렇게 고운 꽃구름피는 언덕이 바다님의 마음에서
다시 생겨났네요.

마음에는 언제나 꽃구름피는 언덕이 있는데
이제  꽃구름피는 언덕이 지난 추억으로서가  아닌
마음에서 가만히 꺼내 보고  현실화 시키려
하는데 용기가 필요합니다.

맞아요. 거기엔 쑥도 심고 달래며 냉이 꽃다지도 심을께요.
감사합니다.홈에서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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