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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시 ... !?

바 위 2 715
고구려의 아이
                              - 신현득 作 -
고구려의 엄마는
아이가 말을 배울 때면
맨 먼저
'고구려'라는 말을 가르쳤다.

아이가 꾀가 들어
이야기를 조르면
고구려의 엄마는
세상의 온갖 이야기 중에서
살수싸움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세상의 많은 장수 중에서
을지문덕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세상의 여러 임금 중에서
광개토대왕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아이가 커서
골목을 뜀박질하게 되면
고구려의 엄마는
요동성 이야기를 해 주었다.
고구려 사람은
겁내지 않고
물러서지 않는다는 걸 가르쳐 주었다.
그리고 엄마는
요동성을 지키다 목숨을 잃은
아버지의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다시 엄마는
아버지가 물려준
활을 보여 주었다.
아버지가 물려준 칼과,
창과, 갑옷과,
아버지가 물려준
투구를 보여 주었다.
(……)

그러던 어느 날은
그 아이가
말을 타고 뜰 앞에 나와 있었다.
아이는
아버지의 투구를 쓰고 있었다.
아버지의 갑옷을 입고,
아버지의 칼을 차고,
아버지의 창을 들고,
아버지의 활을 메고 있었다
"어머 닛!
어머니 요동으로 갈 테어요."
"얘야 그 칼이 아직 네겐 무거울 텐데?"
"좀 무겁지만 싸울 순 있어요."
"얘야 그 투구가 아직은 클 텐데?"
좀 크지만 싸울 순 있어요."
"전통에 화살은 준비 되었니?"
"다 준비 되었어요."
"그 칼을 다시 갈았니?
"날을 세워 갈았어요."
"그래 가거라.
 내 아들아!"

고구려의 아이는
끝없는 벌판으로
말을 달리고 있었다.
그리고
하늘이 움직여라 고함을 쳤다.

"우리는 커가는 나라
 고구려다!
 고 구 렷!"

......

- 내력이 있음에 자존심도 그만 할터...
- 작금 고구려 역사 이슈 늦은 벅석이더래도
- 생존하는 이유 명제는 역사 지키는게 나라 존치의 일이매...
- 우리의 심성 가곡 자리 매김도 분명 큰일 이시지요...!!
- 우리가 우리를 찾고 지키다 가는게 평생 지업 아닐런지요...

  -  신현득 시인님 무슨 예지에서 이런시를 남긴 것 같기도 합니다  -
2 Comments
지킬박사 2004.08.11 22:46  
  우리가 학교에 다닐 때 국사 선생님이 늘 하신 말씀을 기억합니다. 너희는 이 한반도에서만 꿈틀대서는 안돼.. 저 광활한 만주 벌판을 보아라..
저기가 우리의 조상들이 말굽을 울리며 지배하던 땅이다. 저 땅을 되찾아라. 이 조그만 한반도 통일이 문제가 아니다. 하시던 말씀이 아직 귀에 생생하네요..요즘 고구려 사태를 보며 국사 선생님의 말씀이 더욱 떠오릅니다.
나비 2004.08.12 03:52  
  그래서 요즘 우리아들 꿈이 역사학자로 바뀌었답니다!
의분에 불타며...평상시에도 역사책을 많이 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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