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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딱한 나

신신 0 1048
딱딱한 나 (36)
         
                    신옥철


바가 내린다.
나를 적신다.
니에게 스며든다.
스폰지처럼
한껏 받아들여 흠뻑 머금고 있다.
손끝만 대어도 눈물 왈칵왈칵 쏟아 낼 것 같은
가슴 가득한 그리움.
비가 되고 싶다.
그대를 적실 수 있다면
그대에게 스며들 수 있다면
그대 가슴 가득 나만으로 넘치도록 채워
그윽하게 만들고 싶다.
비가 내린다. 그를 받아들인다.
건드리면 넘칠 듯 고여드는 悲哀
입이 없는 돌인 나 비가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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