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연주.감상후기, 등업요청, 질문, 제안, 유머, 창작 노랫말, 공연초대와 일상적 이야기 등 주제와 형식, 성격에 관계없이 쓸 수 있습니다.
단, 영리 목적의 광고성 정보는 금지하며 무단 게재할 경우 동의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기존의 회원문단은 자유게시판으로 통합되었습니다.

아가야

장미숙 6 964

아가야
- 장미숙(초원)

아가야
뾰족뾰족 오르는 새순
가만히 만져 보고 싶지만
여린 이파리 상처
커다란 흉터로 남아 있을까
이만치서 바라보며
또 하나의 잎을 기다린단다

귀여운 아가야
자라는 모습 보고 싶어
날마다 물을 주고 싶지만
뿌리가 상하여
싱그러운 모습 시들어질까
햇살 아래 그냥 두고
갈증 날 때까지 참아낸단다

사랑스런 아가야
떨고 있는 네가 안쓰러워
따스하게 감싸주고 싶지만
추위를 견디지 못하면
감미로운 꽃향기 피워내지 못할까
찬바람 휘감아도
마음 저미어 지켜본단다.

(2007.4월호 문예사조 연재시..)


 
6 Comments
최기섭 2007.05.24 12:22  
  장미숙님 시를 읽고
안쓰러워도 먼 앞날을 위한 자상한
엄마 같은 마음으로 그져 지켜 보고만 있어야 할
가슴 찡한 시 입니다.감사 합니다.
정영숙 2007.05.25 08:46  
  상처입히지 않고 곱게 키우시려는 엄마의 마음을 어디에 비하겠습니까. 가슴 따뜻한 시어가 맘에 쏙 듭니다.
노을 2007.05.25 10:53  
  요즘 화분 몇 개 보살피면서 느꼈던 저의 마음을
장미숙 시인님이 대신 써주셨네요.
비가 온다 해서 물을 안주었더니 온다던 비가 늦는 바람에
수국 이파리가 전부 고개를 외로 꼬고 있어 얼마나 미안하던지요.
잘 지내시지요?
꽃구름언덕 2007.05.25 11:23  
  잘 지내시지요?
고운 시로 오신걸 보니 마음이 좋으네요.
저는 친정 아버님이 편찮으셔서 이리 애를 태우고 있어
장미시인님의 지난 봄의 마음을 가늠해 본답니다.
오경일 2007.05.25 16:15  
  장미숙님의 마음 씀씀이가 시속에서도 물씬 전해져 오네요.
우리집에서 자라고 있는 귀여운 손자의 깨물어 주고 싶은 모습이
마냥 떠오릅니다.
장미숙 2007.05.26 14:24  
  올 봄에 어머니와 이별 후유증을 길게 앓고 이제야 인사를 드립니다.

최기섭님의 간절한 글에 힘내시라고 응원을 드리고싶습니다.

하동에서 뵈었던 정영숙 선생님! 그 밝은 모습 항상 갖고 계세요~

노을형님! 장미꽃을 심으셨던 아버님을 그리는 마음을 저의 시 속에
담아 6월 연재시에 실을 예정이에요~

꽃구름언덕님! 아버님께서 편찮으시니 많이 심난하시겠어요~
아버님의 쾌유를 빌며..
효도의 시간으로 여기시고 정성을 다 하시길 바랍니다.

오경일님! 항상 밝으신 말씀이 모두를 행복하게합니다. 감사해요~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