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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우리 가곡 부르기 행사에 참석해서

어진이 4 1011
-아래 글은 대전 충청지역제2회 우리 가곡 부르기 행사에
참석한 어느 수필가가 보내 온 아주 짧은 참관기입니다-

설탕과 치즈로 버무린 음식은 혀끝을 감미롭게 해주지만 많이 먹다보면 뱃속이 거북스러워진다. 우리 고유한 방식으로 만든 된장과 고추장이 들어간 음식은 언제 먹어도 질리지 않을뿐더러 몸과 마음이 편안하다. 노래가 그렇다.
  유행따라 변하는 가요와 팝송은 귓속을 감미롭게 해주지만 많이 듣다보면 어쩐지 멀미가 난다. 우리의 정서와 리듬으로 만들어진 가곡은 된장과 고추장이 들어간 음식과 같다. 우리 가곡을 들으면 아무리 많이 먹어도 질리지 않는 음식처럼 영혼이 편안해 진다.
  이렇듯 우리 가곡은 심신의 양약이 되지만 학창생활을 마치면 들을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었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했던가. 오랜만에 우리 가곡을 들을 수 있었다. 우리 가곡 부르기 행사에 참석한 것이다. 
  교장선생님, 근엄하고 완고할 것이라는 선입감이 들지만 별난 분도 있다. 황교장은 남들이 헤아리지 못하는 매력과 능력을 갖고 있어서 항상 새로운 무엇인가를 느끼게 한다. 그가 이번에도 많은 사람들을 즐겁게 해줬다.
  진눈개비가 내리는 2월 19일 저녁, 대전여고 소강당, 참석한 모든 분들이 낮이 설은 데도 친숙하다. 무대에 서는 사람과 관중이 함께 어울려 있는 때문일까.
  사회자의 원숙한 진행으로 시인에 의해 시가 낭송되고 객석에 앉아있던 성악가들이 가곡을 부른다. 그리고 중간 중간에 몸에 익은 가곡과 동요를 따라 불렀다. 학창시절로 돌아간 기분이다. 이렇듯 우리 가곡을 소리 높여 부른 적이 얼마만인가.
  가곡은 들을수록 영혼이 맑아지고, 부를수록 심연이 고요해진다. 소란스럽고 분주한 세상에서 이처럼 귀한 음악회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4 Comments
오경일 2009.02.25 09:52  
첫 모임때가 생각납니다.
근엄 하실것 같은 교장선생님이 이리저리 분주히 다니시며
손님 맞이부터 마무리 뒤풀이 시간 까지 섬세하게 챙기시던 모습이요.
그래서 선생님께 많이 배웠습니다.
몸소 실천하시는 모습을요.
선생님이 구수한 된장국이십니다.

아직도 복어탕 먹던 식당이생각나고 또 가고 싶습니다.
해야로비 2009.02.25 14:39  
우리가곡부르기가 추구하는 점이...바로, 이런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학창시절에 듣고, 부르던 추억속의 우리노래를 나이 들어 삶에 지쳐 있을때
다시 찾을 수 있는 고향같은 노래가 되는것...

그래서...현란한 음악속에 빠져 있은 청소년들에게 주옥같은 우리가곡을 소개하고자 하는 가장 첫번째 목적이 있지요...
그들이 자라서, 편안한 쉼을 찾을때 우리가곡을 찾을 수 있도록 ..
청소년에게 우리가곡의 아름다움을 자꾸 들려 주어...그들의 심성이 정서적으로 안정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정덕기 2009.02.25 16:24  
교장선생님 수고하셨습니다. 우리의 모임이 우리 가곡을 통해 우리에게, 나아가 우리 학생들에게 우리의 정서를 심어주는 계기가 되고 우리의 문화를 만들어가는 훌륭한 장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달리아 2009.02.28 23:43  
노래방에 가서 목청껏 소리 질러 보지만 그런 기분은 못 느낍니다.
가곡 부르기에 와서  마음껏 소리 높혀 부르는 우리가곡.
우리 가곡을 부를때의 그 행복감을!
많은 사람들이 이 행복감을 누렸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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