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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집

벽악(碧嶽) 3 1134
바람의 집

몸 속에 바람이 들어 와 산다
가끔씩 내장이 시리고
가슴 속에 구멍이 뚫리는 건
바람의 수작이다

제 몸에 내 탯줄을 잇고
살까지 붙여
형체를 갖추려는 바람

억만 년의 시간을 수혈하며
기억의 문신을 알뜰하게 간직한
바람의 삶이 아프게 자라고 있다

애써 지우려 할수록
아랫도리가 서늘하고
겨드랑이 밑이 결리는 건
바람의 재촉이 낳은 상황이다

언제라도 바람의 몸 채워 줄
기꺼운 사랑 있다면, 언젠가는
몸 속에서 광채 나는 것 하나
내놓을 수 있을텐데

오늘도 바람소리에 부대끼며
뻥 뚫려 넓어진 공간 사이로
시린 가슴 보듬어 본다 
 
  ㅡ민석ㅡ
3 Comments
평화 2003.02.23 13:05  
  바람 부는 날이면 가슴이 시려오고
비라도 내릴라치면 가슴이 먼저 젖어오고

겨울의 스산한 바람에 온몸은 싸~아함으로
퍼져가고 창가에 서서 홀로 즐겨 마시던
커피도 누군가를 필요로 하면서 같이 마시고 싶고
늘 즐겨 듣던 음악도 누군가와 함께 듣고 싶어진다.

마음속 끝없는 바람의 반란을 언제나 잠재우려나~~~

벽악님!
언제나 좋은글 감사한 마음으로 잘 읽고있습니다.
자비로우신 부처님의 보살핌속에서 날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맑은눈동자 2003.02.23 13:38  
  바람의 삶이 아프게 자랄때!
몸속에서 광채나는것 하나 내 놓을수 잇는것 무엇일까요?
그건 따뜻한 마음인것 같습니다 ! 우리모두 따뜻한 마음으로 살아요...
미리내 2003.02.24 05:55  
  벽악님^^
오래만에  오셨군요,,잘계시죠~
늘  좋은 글올려주심에  감사한 마음으로 잘보고 있답니다,,

조만간  벽악님에  얼굴도 뵐수가  있지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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