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집
바람의 집
몸 속에 바람이 들어 와 산다
가끔씩 내장이 시리고
가슴 속에 구멍이 뚫리는 건
바람의 수작이다
제 몸에 내 탯줄을 잇고
살까지 붙여
형체를 갖추려는 바람
억만 년의 시간을 수혈하며
기억의 문신을 알뜰하게 간직한
바람의 삶이 아프게 자라고 있다
애써 지우려 할수록
아랫도리가 서늘하고
겨드랑이 밑이 결리는 건
바람의 재촉이 낳은 상황이다
언제라도 바람의 몸 채워 줄
기꺼운 사랑 있다면, 언젠가는
몸 속에서 광채 나는 것 하나
내놓을 수 있을텐데
오늘도 바람소리에 부대끼며
뻥 뚫려 넓어진 공간 사이로
시린 가슴 보듬어 본다
ㅡ민석ㅡ
몸 속에 바람이 들어 와 산다
가끔씩 내장이 시리고
가슴 속에 구멍이 뚫리는 건
바람의 수작이다
제 몸에 내 탯줄을 잇고
살까지 붙여
형체를 갖추려는 바람
억만 년의 시간을 수혈하며
기억의 문신을 알뜰하게 간직한
바람의 삶이 아프게 자라고 있다
애써 지우려 할수록
아랫도리가 서늘하고
겨드랑이 밑이 결리는 건
바람의 재촉이 낳은 상황이다
언제라도 바람의 몸 채워 줄
기꺼운 사랑 있다면, 언젠가는
몸 속에서 광채 나는 것 하나
내놓을 수 있을텐데
오늘도 바람소리에 부대끼며
뻥 뚫려 넓어진 공간 사이로
시린 가슴 보듬어 본다
ㅡ민석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