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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군과 몸살양

규방아씨(민수욱) 2 716
정식해놓은 참외가
아침 은은한 햇살을 받고 잘 자라고 있어요
여기 저기
제각각인 가지들을
나중에 참외열매를 달 수 있는 두가지만을 골라주는 일을
요즘은 하고 있답니다


하루종일 쪼그리고 앉아
아래를 내려다보며
어린 참외모종 쓸만한 가지 두가지를 고르고 나머지는 가위로 잘라내는 일을 하지요


그러다 보니
온몸이 발목에 집중되고
목과 어깨는 아래만 내려다 보고 있자니
통증이 장난이 아니죠...


해서 이맘때가 되면
더 열심히 운동해야 되는데
춥다고 안하고
다시 시작된 일에 지쳐서 안하고...


결국은
내일을 위해서
중년의 나이를 이기지 못해서
돈안들고 자기 의지만 있으면 할 수 있는
걷기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오후 6시 반이 되면
완전무장을 해서
혼자라도 걷습니다


낮동안은 그렇게도 북적이던 들길
밤이면
겨울 바람소리만이 휭~ 하니 불어대지만



별과 벗삼아
달과 벗삼아
때로는 검은 구름과 벗삼아
흥얼 흥얼 우리 가곡 불러대며
그렇게 무서움을 떨쳐가며 걷습니다


언제쯤이면
가곡 식구들과 한자리에 앉아
같이 노래부르는 날이 올까
혼자 예쁜 상상 하면서 말입니다...


감기군과  몸살양
다들 만나지 않고 잘 지나가셨죠들...
친구는 가
려서 사귀면 안되지만
될 수 있으면
이 친구들은 피하세요...
ㅎㅎ




이 친구들이 가끔 제 곁을 왔다가
사라졌다
왔다가 또 사라졌다 그러네요...
바싹 곁에 다가왔다가도
저 싫어하는줄 알고 다시 가버리나 봐요...


어느새 찾아온 명절
모두 건강하게 잘 지내시기 바랍니다
2 Comments
바 위 2006.01.19 19:56  
  황량한 마음 어찌
알고 불쑥 나서서
힘주고 가시는 당신은
영원한 이공간에 규방아씬줄
하늘임도 부처임도 참외임도 압니다...

더 바빠지기전
내쳐 서울한번 처들어오셔
모두 반갑게 그놈 가곡 맘껏부르다 가시지요...

늘 ~
고맙습니다 @@@
김형준 2006.01.19 21:09  
  규방아씨님!
참 예쁜 글을 남겨 놓으셨네요.
몸살양께서 저를 친히 방문하셔서
1주일간 다른 아무 것도 못하게 하고
자기하고의 동거에 만족하도록 해놓았었습니다.
이젠 괜찮습니다. 늘 가곡 부르는 님의 삶에
항상 기쁨이 넘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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