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연주.감상후기, 등업요청, 질문, 제안, 유머, 창작 노랫말, 공연초대와 일상적 이야기 등 주제와 형식, 성격에 관계없이 쓸 수 있습니다.
단, 영리 목적의 광고성 정보는 금지하며 무단 게재할 경우 동의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기존의 회원문단은 자유게시판으로 통합되었습니다.

가곡을 위한 作詩

송문헌 2 1002
그날 밤

송 문 헌
 
달그락 창문에 성에 하얗게 서려 오는 밤
바람도 없는 빈방 촛불이 어둠을 흔들고
난 홀로 찻잔에 이는 허공의 파문을 보네
떠나는 것은 그대를 잊지 않기 위함이며
한마디 아무런 말 도 하지 못 함은 또한
먼 훗날까지 더욱 그리워하기 위해서라네

그 밤 차가운 벽에 얼싸 안은 그림자 둘이
얼크러지자 무심히 마주한 시선 부끄러워
애써 찻잔을 들어 빙긋이 웃던 그가 말없이
타박타박 외진 골목 들썩이며 걸어간 길에
어스름 달빛이 장승처럼 내려와 서서 가만히
한동안 뒤돌아보던 그를 쓸쓸히 전송하였네.

 
 
2 Comments
미리내 2003.03.14 09:51  
  선생님`*`저는 시하고는 거리가 조금은 먼 사람입니다 ㅡ마는  그날밤이라는,,  쓸쓸한 전송이 아닌  행복한 전송을 받고싶네요^^
그네 2003.03.18 11:45  
  아름다운 별이 이군요. 가곡으로 만들어지면 꼭 들어보고 싶네요.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