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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수 좋은 날

바다 11 1048
운수 좋은 날


모처럼 맞이한 연휴 어디를 갈 것인가?
이번엔 목포엘 가자!! 목포로!!

광주에서부터 무안까지 곳곳에 핀 벚꽃 개나리 
부끄러워 이제야 얼굴 내미는 진달래.
도로주변의 꽃잔디.
마을 안길 담장 옆에 핀 목련들.
새순을 틔우는 나무들

무안에서 목포까지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일곱 개의
터널을 지나 도착한 목포 북항 이름하여 뒷계
주차장엔 차들이 더 이상 들어가기 힘들어 멈칫거리는데
낯익은 쌍둥이가 보인다.
“ 쌍둥아!”
“어머나! 선생님.”
쌍둥이 엄마가 가족끼리 홍도엘 다녀와 점심 먹고 가려고 들렸다며 반색을 한다.

어렵게 주차하고 조카를 기다리려는데 같이 점심을 먹자고 한다.
일부러라도 대접해야 하는데 이렇게 만났으니 같이 먹자며 뿌리쳐도 소용없이
끌고 가 할 수 없이(?) 맛있는 점심대접을 받았다.

하늘은 맑고 바다는 푸르고 바람은 잔잔한 날
목포는 유달산에서 꽃축제가 열리고
멀리서 바라보는 바위산에 봄꽃이 피어 사람들을 부르건만 인산인해로
걸어가야 한다기에 그냥 해변로를 따라 한바퀴 돌고  저 멀리 정박 중인 배를 보고
2시간 반이면 간다는 홍도행을 꿈꿔본다.

하당신도시의 드넓은 평화의 광장
바다처럼 푸르고 넓은 꿈을 꾸는 사람들
봄햇살처럼 따뜻한 가슴을 가진 사람들로 광장은 만원이다
가족 단위로 모여 있는 모습이 정말로 평화스럽다
이 평화의 광장에서 가곡부르기 행사를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북항에 놔둔 차를 타고 광주로 오려고 하는데 셋째언니가
신선초 한봉지를 건네주신다.
건강해야 된다며 무슨 건강팔찌까지...

M 여중 수학선생인 조카  이모부 연포탕 해 드리라고 목포 뻘낙지를 사 준다
D초등학교 보건교사인 큰 조카는  이 다음에 목포에 오면 꼭 자기 집에서 점심을 먹자고 한다.

혼자서 돌아오는 어둑한 고속도로
감미로운 풀룻협주곡이 흐르고
허구한 날  전화 한 번도 안하는 남편이 배가 고프니 빨리 와서 저녁을 차려주라는 불호령(?)이다.
어느 식육점이 문을 열었으니 그 집에서 고기를 사오라며...

식육점에 들러 고기를 사다가 남편의 이야기를 하니 아저씨 말씀이 고맙다며
3000원 어치를 덤으로 더 준다.
대신 낙지는 하룻밤 더 살게 되고...

아!
오늘은 운수 좋은 날!!
11 Comments
음악친구♬ 2004.04.06 00:44  
  바다님~
오늘은 목포를 다녀 오셨군요
그것도 혼자만의 멋지고 감미로운 여행을...

모든 일에 열정적이신 바다님
자신의 행복 추억 만들기에도 부지런 하시고~

덕분에 앉아서 목포를 구경했네요
감사 합니다

바다님의 그 멋진 인생에 박수를 보냅니다

부라보 유어 뷰티풀 라이프~!!!

정우동 2004.04.06 08:29  
  옛날 같은 제목으로 빙허 현진건님의 단편 읽은 기억때문에 재수좋은 끝에 무슨 불길사라도 있는건 아닌지 조바심이 일었는데 부군 선생님의 모처럼의
SOS 전화에다 뒤로 틀림없이 포만한 행복감까지 주셨을 선생님의 요리솜씨에 안도하였습니다.
바다 선생님의 억수로 재수 좋은 날을 같이 덩달아 기뻐합니다.
내친김에 부군 선생님께도 안부를 여쭙고 건승하심을 빕니다.
시와사랑 2004.04.06 13:28  
  ㅎㅎㅎㅎ!
저도 정우동님의 생각과 비슷한 생각을 했었는데....
해피엔드여서 기쁘군요.
건필하시길......
장미숙 2004.04.06 14:32  
  바다선생님~
좋은 여행으로 목포엘 다녀오셨군요.
작년 여름에 저도 짝꿍하고 외도에 가려던 마지막 밤열차를 놓치고
계획에 없던 목포행~ 홍도를 거쳐 다시 목포로.. 낙지 먹고 왔는데..
하루를 더 잘 수 있었던 운수좋은 낙지에게 박수를 보내렵니다~
톰돌이 2004.04.06 22:19  
  경축 "운수대통"~~~~ 히히^^
아까 2004.04.06 23:13  
  바다샘.
지금 컨디션 짱이죠?
전 지금 컨디션 꽝인데.
어제 9시부터 21시까지 학교에서 연수 받았는데.
휴식 시간도 5분 줘요.
독하기도 하지.
하루종일 앉았다가 일어서려니깐 얼마나 허리가 아프던지.
5차원 전면 교육.
세인고(대안학교) 교장 선생님의 특강.
어제 특강 받은 선생님들은 모두 오늘 눈이 쾡하네요.
몸은 허걱이는데.
가슴은 든든하네요.
그럼 저도 어제 운수 좋은 날 이었네요.

유랑인 2004.04.08 14:30  
  여일하게 해피하시죠?  낙지도 운수 좋은 날 ^^
동심초 2004.04.09 10:48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하셨군요^^
 저를 위로 해 주려는 친척들 덕분에  아름다운 들로 산으로
 나들이 다녀왔고 덤으로 맛있는 생선구이 정식으로 푸짐하게
 대접을 받았지요 이만하면 저도 운수좋은 날이죠^**^
사랑 2004.04.09 18:45  
  바다님의 멋진 얘기에 나까지 덩달아 흥이 남을 느낌니다.
혼자 떠날수있다는 용기가 무엇보다 부럽군요.
늘 홀로서기를 해야 된다고 입버릇처럼 되뇌여도 도무지 용기가 나질않아 아직도 혼자서만의 여행은 엄두도 못내는 행복한 바보인나이기에---
아름다운 추억거릴 늘 만드시는 님의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기에 반가운 마음에 글 띄웁니다. 신선초랑 팔찌랑을 잘끼시고 건강하시기를 빔니다
침반 2004.04.10 11:13  
  와우! 바다님 말씀에 목포의 따사로운 정경이 절로 떠오릅니다.
저는 경륜이 짧아 목포에 가 본적이 없습니다만 꼭 한 번 가보고 싶어집니다.
참, 그동안 쪽지 한 장 못보내 드려서 죄송합니다.
용서해 주시는 거죠? ^^;
오숙자.#.b. 2004.04.10 11:20  
  늘 푸른 바다님,

며칠 자리를 비웠더니 그만 운수좋은날 을 놓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네요.
늦게 찾아오는 문호리의 봄은 이제사 개나리, 목련,진달래가 붉게 산을 물들이고 있답니다.
지각은 했어도 좋은 운수 끄트머리를
꼭 잡은 기분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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